시제기 466일 대비 20배 단축…1600회 비행 시험 데이터가 만든 결과
블록1 공대공 임무 특화 사양…2026년 하반기 공군 인도 청신호
블록1 공대공 임무 특화 사양…2026년 하반기 공군 인도 청신호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항공 방위 산업의 시선이 다시 한국으로 쏠렸다. 미국 항공우주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 김민석 특파원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기체번호 ROKAF 001)가 지난 4월 15일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25일 조립 라인에서 출고된 지 불과 22일 만이다. 생산 완료 단계에서 운용 비행 시험으로 이처럼 빠르게 전환한 것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온 기술적 성숙도를 정면으로 증명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제기 466일 vs 양산기 22일…1600회 데이터가 만든 차이
이 속도가 얼마나 이례적인지는 비교 수치가 말해 준다. 2021년 4월 출고된 KF-21 시제 1호기는 2022년 7월 첫 비행까지 466일, 약 15개월이 걸렸다. 양산 1호기는 그 20분의 1 수준인 22일 만에 하늘로 올랐다.
이 극적인 단축은 2022년부터 2026년 초까지 6대의 시제기가 수행한 약 1600회 비행 시험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 덕분이다. 비행 제어법과 항전 시스템의 검증이 시제기 단계에서 이미 완료돼 있었기 때문에, 양산 1호기는 첫 소티에서 기술적 위험을 최소화한 채 검증된 비행 프로파일로 바로 운용될 수 있었다.
블록1 사양의 능력…F-4E·F-5E 대체할 공대공 전력
이번에 비행한 기체는 공대공 임무에 특화된 블록1(Block 1) 사양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PY-016K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최대 200km 거리의 표적을 탐지하고 20개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F414-GE-400K 쌍발 엔진으로 마하 1.8의 속도를 낸다.
블록1 단계에서는 무장을 외부 하드포인트에 장착하는 방식을 쓴다. 이 기체는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E와 F-5E를 대체하게 되며, 기술적 문제 없이 첫 비행에 성공한 만큼 2026년 내 공군 인도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블록2·KF-21EX·EJ까지…진화하는 보라매 로드맵
KAI는 블록1 양산과 병행해 후속 버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블록2는 지상 공격과 해상 타격 임무까지 포함한 완전한 다목적 전투기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내부 무장창 통합으로 스텔스 성능을 강화한 KF-21EX, 전자전 특화 버전인 KF-21EJ도 발전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 대한민국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50~200대의 KF-21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산 1호기의 첫 비행 성공은 4.5세대 전투기 개발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이정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KF-21 도입을 검토하는 잠재 고객들에게 이번 결과는 한국 방산의 기술 신뢰도와 납기 이행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