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AGI 만든다”던 머스크, 법정선 “구체적 계획 없다”…xAI·오픈AI·테슬라 얽힌 모순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사업 전반이 오픈AI 관련 재판 과정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초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는 범용인공지능(AGI)을 만드는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인간형 로봇 형태에서는 아마 가장 먼저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약 8주 뒤인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 대 샘 올트먼’ 재판에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머스크는 법정에서 “테슬라가 AGI를 추진할 구체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일렉트렉은 이 같은 상반된 발언이 “AI 안전·인류 공헌”이라는 머스크의 주장보다 실제로는 AI 통제권 확보가 핵심 목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오픈AI 공동창업 뒤 갈등…“통제권 못 얻자 떠나”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올트먼 오픈AI CEO,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등과 함께 비영리 조직 형태로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당시 목표는 ‘인류 전체를 위한 AGI 개발’이었다.
그러나 재판 증언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7년부터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추진했고 자신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인 브록먼은 이번 재판에서 머스크가 “화성 도시 건설에 800억 달러(약 115조8400억 원)가 필요하며 AI 통제가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브록먼은 또 2017년 지분 협상 과정에서 머스크가 격분해 회의장을 뛰쳐나가며 자금 지원 중단까지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 테슬라 AI 약속 반복됐지만…“로보택시·완전자율주행 미실현”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를 AI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며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머스크는 2019년 “2020년까지 로보택시 100만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와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시점을 여러 차례 제시했으나 목표는 계속 연기됐다.
올해 1월에는 기존 차량에 탑재된 ‘하드웨어3(HW3)’가 완전 무인 FSD를 지원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높은 기업가치는 결국 AI·자율주행 기대감 위에 세워져 있다”며 “법정 증언은 이런 약속 상당수가 실제 계획과 거리가 있다는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xAI 설립·스페이스X 합병 뒤 핵심 인력 대거 이탈
머스크는 지난 2023년 별도의 AI 기업으로 xAI를 설립했다. 이후 테슬라 AI 인력과 엔비디아 GPU 자원이 xAI로 이동했다는 이유로 테슬라 주주들의 소송도 제기됐다.
테슬라는 올해 1월 xAI 시리즈E 투자 라운드에 20억달러(약 2조8960억원)를 투자했고, 이어 2월 스페이스X가 xAI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당시 xAI 가치는 2500억 달러(약 362조 원), 합병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10조 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 공동창업자와 핵심 연구진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 일렉트렉은 올해 3월까지 xAI 공동창업자 11명 전원이 퇴사했고 연구원·엔지니어 80명 이상도 이탈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역시 당시 “xAI가 처음부터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반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와 최대 600억 달러(약 86조88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일렉트렉은 “250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된 xAI가 있는데 왜 또 다른 AI 모델 개발 회사를 필요로 하느냐는 의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 재판서 드러난 머스크 발언 충돌
이번 재판에서는 머스크 발언의 모순이 잇달아 부각되고 있다.
머스크는 법정에서 오픈AI 기부금 3800만 달러(약 550억 원)에 대한 별도 서면 계약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또 xAI가 오픈AI 모델을 활용해 자체 모델 ‘그록’을 학습시킨다고도 밝혔다.
브록먼은 “머스크는 오픈소스 AI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는 투자자·대중·법정에서 각각 다른 AI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번 재판은 머스크 AI 서사의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