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충격에 물가 상승 압력 확대…월가 AI 낙관론과 채권시장 경고 충돌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던 미국 증시가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흔들리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벤징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이어진 AI 중심의 증시 랠리는 미국 물가 지표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와 운송 비용이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더 가파르게 뛰었다. 4월 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로 시장 예상치였던 4.9%를 크게 웃돌며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AI 랠리와 인플레 충돌
벤징가는 AI 기대감으로 치솟은 증시와 다시 살아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예측 모델 ‘GDP나우’는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4%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안에도 미국 경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강한 경기 흐름은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워시 신임 의장의 첫 통화정책 회의는 한 달 뒤 예정돼 있으며, 현재 선물시장은 연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하고 있다.
◇ 채권시장 “고금리 더 오래 갈 수도”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의 2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기준선인 4%를 다시 넘어섰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5.10%를 돌파했다. 이는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점점 더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벤징가는 “월가의 음악은 아직 멈추지 않았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재생목록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인 종목 가운데 하나는 포드였다.
포드 주가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13.2% 급등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다음날에도 추가로 6.7%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포드가 신설한 배터리 저장 사업 부문 ‘포드 에너지’의 잠재 가치가 최대 100억달러(약 14조98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 에너지는 미국 내 조립 방식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생산해 데이터센터와 산업 고객, 전력회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첫 공급은 2027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벤징가는 결국 AI 중심 증시 상승세와 재점화된 인플레이션 가운데 어느 한쪽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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