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능력 200배 충격…의회 "동맹 활용 불가피하지만 산업기반 살려야"
군함 일부 해외 제작 가능성 첫 명문화…韓·日 조선업 새 기회 되나
군함 일부 해외 제작 가능성 첫 명문화…韓·日 조선업 새 기회 되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해군이 군함 일부를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거나 기술 지원을 받는 방안을 조선 계획에 처음으로 공식 명문화했다. 의회에서는 현실 인정과 산업 기반 보호 사이에서 민주·공화 양당 모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능력을 보유한 한국 입장에서 미 해군 공급망 편입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
방산 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즈(Military Times)는 15일(현지 시각) 미 해군의 새 조선 계획(shipbuilding plan) 발표 이후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를 보도했다. 청문회에는 다릴 카우들(Daryl Caudle) 해군참모총장(CNO), 항 카오(Hung Cao) 해군장관 대행, 에릭 스미스(Eric Smith) 해병대 사령관이 출석했다.
"54만 명 필요·젊은 세대 유입 시급"…카우들 "해외 도움 없으면 불가능"
새 조선 계획에는 "미국 산업이 요구 일정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동맹·파트너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다"는 문구가 처음으로 명시됐다. 구체적으로 해군은 향후 5년간 23억 달러(약 3조 4500억 원)를 투입해 유조선 5척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해외 조선소에서 잠재적·초기 건조" 가능성을 인정했다. 보조함 외에 일부 전투함 모듈 제작의 해외 활용 가능성도 언급됐으며, 미국 조선 노동자들이 해외 파트너에게서 기술과 생산 효율을 배워 귀국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는 해군이 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모델이 미 해군에 적합한지 탐색하는 것이며, 일부 외국 조선소는 연간 구축함 1~2척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우들 CNO는 더 직접적이었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함정을 확보하려면 일부 해외 조선소 도움이 실제로 필요할 것"이라며 "조선의 범위를 더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 모두 불만…"배스 내년 구조조정" 경고·"美 철강은 지켜야"
의회의 반응은 찬반이 뒤섞인 복잡한 양상이다. 전직 해군 특수부대(SEAL) 출신인 공화당 더릭 반 오르덴(Derrick Van Orden·위스콘신) 의원은 "현실적으로 현재는 국내 생산 역량 부족으로 해외 활용이 불가피함을 이해한다"면서도 "미국 남녀 기술 노동자들이 세계 최고이며, 해외 활용을 허용하는 만큼 국내 해양 산업기반 부활에도 동등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리치 맥코믹(Rich McCormick·조지아) 의원은 "중국은 우리보다 조선 생산량이 200배 많고 항만도 50배 더 많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전직 해군 특수부대 출신 모건 러트렐(Morgan Luttrell·텍사스) 의원은 "미국 내 생산 능력이 있는데 함정에 쓰이는 철강까지 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 쪽 반발은 더 강했다. 해병대 출신 재러드 골든(Jared Golden·메인) 의원은 "미국 조선 노동자들에게 해외에 가서 기술을 배워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주요 군함 건조사 배스 아이언웍스(Bath Iron Works)가 "의회가 미국 조선에 대한 약한 수요 신호를 승인할 경우 내년부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의는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한국·일본 조선소와 군함 설계를 연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장 전투함 전체의 해외 건조보다는 선체 블록·모듈 제작, 군수지원함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조선업에서도 냉전 이후 최대 구조적 위기를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일본 조선소가 미국 해군 공급망의 일부로 편입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