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감면 혜택 누린 뒤 착공 0%…튀르키예, 세수 손실 1조 4000억 원
폴크스바겐·현대차도 안심 못 해…중국차 파트너십 리스크 현실화
BYD, 유럽 5월 판매 10만 대 돌파…글로벌 6위서 1위 굳히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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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유럽 5월 판매 10만 대 돌파…글로벌 6위서 1위 굳히기 박차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포커스 온라인과 로이터통신의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BYD 수석 부사장 스텔라 리(Stella Li)는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최우선 순위는 헝가리"라며 튀르키예 프로젝트는 "일정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세제 혜택 챙기고 착공 없이 2년 허비
BYD는 지난 2024년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왕찬푸(Wang Chuanfu) BYD 회장이 직접 서명식을 가지며 마니사 조직화 산업단지 내 공장 건설을 공표했다.
그러나 약속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착공 흔적은 없다. 튀르키예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세브다 에르단 클르치 의원은 올해 1월 의회에서 "BYD가 실제로 실현한 투자 금액이 얼마냐"고 정부를 정식으로 추궁했다.
튀르키예 언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이미 BYD에 대한 세제 혜택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닛케이아시아는 BYD의 튀르키예 판매가 올해 1월 3866대에서 5월 152대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세제 혜택이 끊긴 직후 판매가 무너진 셈이다. 튀르키예 정부 추산에 따르면 BYD가 투자를 이행하지 않고 인센티브를 돌려주지 않을 경우 잃어버린 세수가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로이터통신에 "두 번째 우선순위는 유럽 내 또 다른 생산 거점 확보"라고 밝혀, 튀르키예 대신 스페인 등 EU 회원국 내 기존 공장 인수 가능성을 열어 뒀다.
헝가리 거점으로 EU 관세 장벽 정조준
BYD가 튀르키예를 버린 핵심 이유는 EU의 관세 구조 변화다. 튀르키예는 EU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EU가 지난 2024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보조금 수령을 위한 EU 역내 생산 비중 조건을 강화하자 방정식이 달라졌다. 튀르키예가 아닌 EU 회원국인 헝가리에서 생산해야 관세 회피와 보조금 수급이 동시에 가능해진 것이다.
헝가리 세게드(Szeged) 공장은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BYD는 이 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돌핀'과 'Atto 3'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BYD의 유럽 판매량은 2023년 8만 3000대에서 지난해 18만 6000대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1~5월에는 이미 10만 대를 넘어섰다.
BYD 유럽 전략 책임자 알프레도 알타빌라(Alfredo Altavilla)는 포커스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영국 같은 시장에서 경쟁자보다 2~4년 빠르게 시장 점유율 3~4%에 도달했다"며 "유럽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를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 완성차 합작 구상에도 먹구름
이번 사태는 유럽 내에서 진행 중인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 논의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 니더작센 주지사 올라프 리스(Olaf Lies)는 최근 폭스바겐이 중국 기업과 손잡고 독일 공장에서 중국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BYD가 튀르키예 정부에 제시한 약속을 어렵지 않게 번복했다는 사실은 파트너십 논의에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한다.
한편 헝가리 공장을 둘러싼 논란도 BYD의 유럽 행보에 변수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올해 4월 헝가리 공장 건설 현장의 노동권 침해 의혹을 공식 제기하고 EU 집행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인권감시단체 '중국 노동감시(China Labor Watch)'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 이번 조사 착수는, BYD의 유럽 내 생산 확대 속도를 늦출 잠재 요인으로 꼽힌다.
왕찬푸 회장은 올해 6월 선전 주주총회에서 "5년 안에 규모 면에서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BYD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46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6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724만 대, 3위)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