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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컴팩트 SUV 신형 '킥스' 전격 출시… 日 내수 시장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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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컴팩트 SUV 신형 '킥스' 전격 출시… 日 내수 시장 부활 신호탄

독자적 3세대 e-Power 하이브리드 기술·e-4ORCE 사륜구동 최초 도입
토요타·혼다가 선점한 소형 SUV 시장서 '존재감 회복' 촉매제 기대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 속 '7대 신차 전략'으로 정면 돌파
닛산 모터는 6월 17일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모델링된 킥스 컴팩트 SUV를 공개했다.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모터는 6월 17일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모델링된 킥스 컴팩트 SUV를 공개했다. 사진=닛산
글로벌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고전 중인 일본 닛산 자동차가 내수 시장 입지를 재구축하고 브랜드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닛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컴팩트 SUV 세그먼트에 기술력을 집약한 신형 모델을 전격 투입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닛산 자동차는 도쿄에서 신차 발표 행사를 열고 전면 리모델링을 거친 2세대 컴팩트 SUV '킥스(Kicks)'를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닛산 경영진은 이번 신형 킥스의 흥행 여부가 현재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회복 계획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기모토 아키라 닛산 일본 마케팅·영업 총괄은 "신형 킥스는 닛산의 독보적인 전기화 가치를 더 넓은 고객층에게 전달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단계"라고 강조했다.

3세대 하이브리드 e-Power 최초 탑재… 토요타·혼다에 정면 도전


이번에 공개된 2세대 킥스는 일본 시장 출시 모델 최초로 닛산이 독자 개발한 '3세대 e-Power'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수행해 전기를 생산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해 주행하는 방식이다.

최신 기술 도입으로 기존 모델 대비 연비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고성능 상위 모델에 적용되던 'e-4ORCE' 사륜구동 제어 시스템을 컴팩트 SUV 최초로 이식해 주행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실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닛산은 신형 킥스의 메인 타깃층을 3~4인 가정을 이끄는 40대 후반의 가장으로 설정하고 도시 친화적이면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세부 사양을 갖췄다. 기본 출시 가격은 299만 엔(약 2,820만 원)부터 책정됐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쟁사들의 간판 모델들을 정조준했다. 아키라 테라니시 닛산 최고 마케팅 매니저는 "혼다의 '베젤(Vezel)'과 토요타의 '코롤라 크로스(Corolla Cross)' 하이브리드 모델과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10년간 3.8배 폭증한 컴팩트 SUV 시장… 닛산의 뒤늦은 반격


SUV 카테고리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전장으로 부상했다. 자동차 전문 연구기관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SUV 판매량은 4,000만 대를 돌파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의 48.7%를 장악했다.
이는 2021년 2,962만 대(점유율 41.3%)와 비교해 폭발적인 성장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SUV가 전체 승용차 판매의 59.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단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6.5%까지 치솟았다.

특히 일본의 소형 컴팩트 SUV 시장은 지난 10년간 약 3.8배 이상 급팽창하며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로 자리 잡았다. 닛산 역시 표준 SUV 라인업인 'X-트레일(X-Trail)'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소형 부문에서는 경쟁사에 처참하게 밀려왔다.

일본자동차딜러협회(JAD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타는 '라이즈(Raize)'를 10만 851대, 혼다는 '베젤'을 6만 7,239대 판매한 반면 닛산 킥스는 단 9,59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테라니시 매니저는 "과거 소형 SUV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경쟁 모델들에 완전히 가려졌던 실책을 인정한다"며 "신형 킥스 출시를 기점으로 이름과 현실 모두에서 닛산의 존재감을 완벽히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0.5%의 사투… 비용 절감 넘어 '신차 드라이브'로 부활 모색


이번 신차 투입은 닛산의 전 세계 판매 실적을 조속히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2026년 3월로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 닛산의 글로벌 총 판매량은 315만 대로, 당초 회사 목표치보다 10만 대가 구멍 났으며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이에 닛산은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까지 연간 5% 성장을 달성해 330만 대 고지를 밟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닛산은 글로벌 사업장 전반에서 2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다수의 공장 통합을 골자로 하는 가혹한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 중이다. 직전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은 0.5%(영업이익 580억 엔)라는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경영진은 마른 수건 짜기 식의 비용 절감만으로는 부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반 에스피노사 부사장은 "일본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향후 1년간 7가지 혁신 신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 1월 전면 개조된 '리프(Leaf)' 전기차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SUV '무라노(Murano)'의 역수입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 등 내수 시장 탈환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