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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 600억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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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 600억달러에 인수

상장 직후 초대형 주식거래…3분기 완료 전망
오픈AI·앤트로픽과 AI 개발도구 경쟁 본격화
스페이스X가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거래로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거래로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챗GPT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약 90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거래로 인수하는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에 상장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커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코드를 생성·수정·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 AI 코딩 도구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개발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해 11월 연환산 매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거래는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높아진 기업가치를 활용해 AI 역량을 빠르게 보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가 커서 인수 대가로 지급하기로 한 클래스A 보통주 600억달러는 회사의 IPO 당시 기업가치 기준 약 3.4%의 지분 희석에 해당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약 16% 상승했다. 주가 급등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서며 한때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기업 자리에 올랐다.

◇ xAI 합병 이어 커서까지 품는 머스크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했다. 이번 커서 인수는 스페이스X가 우주항공 기업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까지 아우르는 기술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X에 게시한 글에서 “커서 팀과 긴밀히 협력해 프런티어 AI 역량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커서 인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장악해가는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 스페이스X·xAI 진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코덱스와 클로드 기반 개발 도구를 앞세워 개발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커서의 시장 지위가 예전만큼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기업 지출 데이터 업체 램프에 따르면 커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41%에서 올해 5월 약 2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앤트로픽은 해당 분야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커서의 고객 명단이나 최근 성장세, 구체적인 매출 정보를 아직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3분기 거래 완료 예상


스페이스X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서 이번 합병이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거래 완료에는 필요한 규제 승인이 전제된다.

벤처캐피털 업체 스라이브캐피털은 스페이스X와 커서 양쪽에 모두 투자한 주요 투자자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두 회사 지분을 합친 가치는 100억달러(약 15조1000억원)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커서와의 협력이 “매우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이미 지난 4월 예고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당시 올해 안에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할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스페이스X는 커서에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해지 수수료와 85억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마이클 트루얼 커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 팀과 협력해 자사 AI 모델인 컴포저를 확장하게 돼 기대된다며 “AI로 코딩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스페이스X는 로켓·위성·AI·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결합한 머스크식 기술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시장의 관심은 커서가 스페이스X와 xAI의 AI 개발 속도를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600억달러라는 가격을 정당화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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