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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체르노빌” 러시아 핵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위험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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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체르노빌” 러시아 핵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위험한 진실

美 MIT 연구진 분석 “무제한 사거리 호언장담, 실체는 아음속 순항 미사일”
비행 중 방사능 물질 배출…나토 감시망에 되레 치명적 약점 노출 우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차세대 핵추진 순항 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 모습. 무제한 사거리를 자랑하지만 비행 중 방사능 물질 배출 위험과 추락 시 치명적인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러시아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차세대 핵추진 순항 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 모습. 무제한 사거리를 자랑하지만 비행 중 방사능 물질 배출 위험과 추락 시 치명적인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가 서방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치켜세우는 핵추진 순항 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니크(Burevestnik·나토명 SSC-X-9 스카이폴)’를 두고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 미사일이 지닌 치명적인 환경적 결함과 스텔스 성능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영상, 위성 사진, 오픈소스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레베스트니크의 가장 유력한 기술적 실체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주장과 같은 극초음속 무기가 아니며, 길이 약 9.5m, 날개폭 약 5.6m에 달하는 거대한 아음속(음속보다 느린 속도) 순항 미사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美 MIT 연구진 “핵추진 엔진, 비행 동선 따라 방사능 흔적 남긴다”


부레베스트니크의 핵심은 연료의 제한을 받지 않는 핵추진 엔진이다. 대기 중의 공기를 흡입해 원자로의 열로 가열한 뒤 배출하며 추진력을 얻는 '직접 순환 방식의 램제트형 핵추진 엔진(공기를 압축해 핵열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론상 지구를 몇 바퀴든 돌 수 있는 무제한 사거리를 자랑한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2025년 10월 시험에서 이 미사일이 15시간 동안 총 1만 4000km를 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MIT 연구진은 이 직접 순환 방식의 엔진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고 경고했다. 공기가 가열된 원자로 내부를 직접 통과하는 구조상, 비행 과정에서 방사성 분열 생성물과 핵 물질 찌꺼기가 배기가스 배출구로 함께 뿜어져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미사일이 비행하는 경로를 따라 하늘에 ‘방사능 흔적(Radiological Signature)’을 남기게 되며, 이는 서방의 특수 탐지 시스템에 조기에 포착되는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

2019년 폭발로 5명 사망 잔혹사…미국은 이미 60년 전 포기한 기술


국제전략연구소(CSIS) 등 군사 싱크탱크들은 이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이미 냉전 시기인 1950~1960년대에 ‘플루토 프로젝트(Project Pluto)’를 통해 핵추진 순항 미사일을 개발했으나, 시험 비행 시 주변 지역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환경적 재앙과 제어 불가능한 위험성 때문에 프로그램을 자진 폐기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러시아 백해(White Sea) 인근 해상 시험장에서는 부레베스트니크로 추정되는 미사일 엔진 테스트 중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5명의 핵심 핵 과학자가 사망하고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부레베스트니크는 발사 실패나 추락 시 작전 지역은 물론 자국 영토까지 방사능으로 초토화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미 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 등 충분한 핵 투사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미사일은 실질적인 군사적 효율성보다는 서방을 향한 과시용 및 심리적 압박 카드에 가깝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