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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버리고 뭉쳐야 산다"… 로옴 주총서 쏟아진 '전력 반도체 3사 연합'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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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버리고 뭉쳐야 산다"… 로옴 주총서 쏟아진 '전력 반도체 3사 연합' 주문

로옴, 24일 정기 주총서 도시바·미쓰비시전기와의 반도체 통합 논의 도마 위
아즈마 카츠미 사장 "사업 분리 및 집약 등 구체적 협의 중…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
주주들 "반드시 성사돼야" 기대 속 "사공 많아 의문" 엇갈린 반응… SiC 대규모 손실엔 "고름 짰다"
로움 본사에서 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로움 본사에서 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로옴(Rohm)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도시바, 미쓰비시전기와의 전력(파워) 반도체 사업 통합을 둘러싼 주주들의 뼈있는 질문과 당부가 쏟아졌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일본 내 3대 기업의 '연합 전선'이 하루빨리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사업 분리·집약 협의 중… 속도 낼 것"


26일 일본 산업 전문 매체 뉴스위치 보도에 따르면, 로옴은 지난 24일 교토 시내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로옴이 도시바 디바이스 앤 스토리지, 미쓰비시전기와 전력 반도체 부문의 사업 및 경영 통합 협의를 전격 개시한 이후 처음 열린 자리로, 3사 연합의 진행 상황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아즈마 카츠미 로옴 사장은 주주들의 질문에 "현재 사업의 분리나 집약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한가운데에 있다"며 "가능한 한 속도감을 가지고 통합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총에서는 3사 연합의 구체적인 틀과 통합 시너지 효과 외에도, 최근 덴소(DENSO)가 인수 제안을 철회했던 배경, 전력 반도체의 기술 동향 및 전략, 그리고 우수 인재 채용 방안 등 핵심 현안들이 두루 도마 위에 올랐다.

"반드시 성사" vs "사공 많아 의문"… 엇갈린 주주들


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한 80대 남성 주주는 "3년 전부터 주식을 보유하며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3사의 전력 반도체 사업 통합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60대 주주 역시 "로옴 단독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큰 틀에서 하나로 뭉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각기 다른 기업 문화를 가진 3사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70대 남성 주주는 "세 기업 모두 각자의 자존심과 주장이 강한 곳이라 통합이 매끄럽게 진행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50대 남성 주주 역시 "협상 중이라 밝히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모쪼록 국내(일본) 기업으로서 힘을 모아 선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36억 엔 감손손실엔 "고름 짜냈다" 긍정 평가


최근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손실 처리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로옴은 2026년 3월기 결산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 관련 공장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무려 1,936억 엔(약 1조 6,800억 원)의 감손손실(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회계상 손실)을 계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60대 주주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 환부의 고름을 확실히 짜냈다고 생각한다. 가벼워진 재무 구조로 향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전년(239명)보다 다소 줄어든 217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소요 시간은 1시간 16분이었다. 주총에서는 잉여금 처분 및 이사 8명 선임 등 4개 안건이 상정되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앞서 로옴은 지난 3월 말,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도시바, 미쓰비시전기와 사업 통합 협의를 개시하기로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