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봇 1만 5000대·홍콩 IPO 3분기 목표, 기업가치 9조
유니트리·엔진AI도 상장 줄 서… 로봇주 빅뱅 시작됐다
유니트리·엔진AI도 상장 줄 서… 로봇주 빅뱅 시작됐다
이미지 확대보기로봇 전문 매체 '로봇 리포트'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만 대에서 1만 5000대로 도달하는 과정에서 애지봇의 생산 속도는 직전 단계 대비 4배 이상 빨라졌다. 단순 생산 기록을 넘어 공급망 안정화, 표준화 제조, 현장 납품까지 전 주기 역량을 갖춘 회사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개월 만에 5000대… 가속도 붙은 양산 능력
애지봇이 걸어온 생산 궤적은 그 자체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의 성장 속도를 보여준다. 창립 첫해인 2023년부터 약 2년에 걸쳐 1000대를 만들었고, 그 다음 1000대에서 5000대로 늘리는 데 약 1년이 걸렸다. 이후 5000대에서 1만 대 구간은 불과 3개월로 단축됐다.
이번 1만 5000대 달성도 같은 수준의 가속도를 이어간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애지봇이 2025년 한 해 5168대를 출하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3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1만 5000번째 로봇은 산업용 바퀴 이동형 협동 로봇 'G2'다. 상체는 휴머노이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제조 공정의 품질 검사를 비롯한 생산 현장 작업에 특화됐다.
애지봇은 6월 말 이 G2가 중국 태블릿 제조사 롱치어(Longcheer) 공장 라인에서 100시간 연속 가동 실증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G2는 생산 리듬에 맞춰 라인 작업자 옆에 서서 태블릿 완제품 품질 검사를 수행했다.
애지봇 법인 설립은 2023년 2월로, 창업자 덩타이화(鄧太華)와 공동 창업자 펑쯔후이(彭志輝) 모두 화웨이(HUAWEI) 출신이다.
야오마오칭(姚茂慶) 체화 AI 사업부문 대표는 "1만 5000대 출고는 생산 역량만의 이정표가 아니라 체화 AI 산업 전체가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 배치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군비 경쟁 나선 중국 로봇 업계… LG·미래에셋도 베팅
기업가치는 현재 10억 달러(약 1조 5435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오는 3분기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중신증권(CITIC Securities)·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목표 기업가치는 홍콩달러 400억~500억 홍콩달러(약 7조 8732억~9조 8400억원) 수준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상장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지난 6월 1일 상하이 스타마켓(커촹반) 상장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으면서 중국 본토 증시 첫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가 될 채비를 갖췄다.
목표 기업가치는 62억 달러(약 9조 5697억 원)다. 엔진AI(EngineAI)도 6월 12일 홍콩 증시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9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트리와 애지봇 두 회사가 전체 출하량의 약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실증에서 양산으로… 경쟁 판도 바뀐다
글로벌 시장을 보면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아틀라스(Atlas)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메타플랜트에 배치됐고, 피규어 AI(Figure AI)와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도 산업 현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 안팎에서는 "단일 로봇 시연이나 개념 검증 단계의 경쟁은 사실상 끝났고, 대규모 생산과 현장 납품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 잣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26년은 로봇 섹터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시장 수급까지 뒷받침받는 국면에 진입한 해"라며 "부품 공급 병목 구간에 있는 기업과 대규모 양산 수준에 부합하는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에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지봇은 바퀴형 협동 로봇 G2 외에 이족 보행 인간형 A2, 물류·실외용 4족 보행 로봇 D2 맥스(Max), 정밀 손가락 구현 기술을 탑재한 옴니핸드(OmniHand) 3 등 8개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로코모션·인터랙션·매니퓰레이션' 세 가지 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하는 '삼위일체(Three Intelligences in One)' 아키텍처를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애지봇 관계자는 "최근 한국 오피스를 설립했으며, 앞으로 실질 법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