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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의 고위급 회담 거부…호르무즈 위험등급 '심각'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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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의 고위급 회담 거부…호르무즈 위험등급 '심각' 격상

도하 기술협상은 지속...오만, 통행료 대신 '서비스 요금' 제안
유가, 전쟁 이전보다 여전히 높아...호르무즈 통항량은 절반 수준
트럼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운데)와 스티브 위트코프(오른쪽)가 함께 있는 모습. 출처=뉴시스)출처 :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운데)와 스티브 위트코프(오른쪽)가 함께 있는 모습. 출처=뉴시스)출처 :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
알자지라, CNN, ABC, CBS 등 주요 외신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협상이 교착 국면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위험 등급은 '심각' 단계로 올라섰고, 이란은 미국 측과의 고위급 회담 일정 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카타르 도하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사위 겸 선임고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중재진과 만났지만, 이란 대표단과의 고위급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란 "예정된 美 회담 없다"...기술협상만 지속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 며칠간 어떤 차원에서도 미국 측과 만날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각) 카타르 측과의 회동은 양해각서(MOU) 일부 조항 이행, 특히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지드 알안사리도 "현재 합의된 협상 체계 아래에서 이란과 미국 양측 간 고위급 회담은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스위스 협상 이후 실무진 간 기술급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바가에이는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미국의 약속이 MOU상 구속력을 가지며, 이란은 별도 합의가 아닌 MOU 문구만을 기준으로 미국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하원은 지난 30일 표결에서 레바논 관련 대통령의 군사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189대 235로 부결시켰다.

호르무즈 위험등급 '심각'…오만, '서비스 요금' 절충안 제시


미 해군이 주관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상업 선박 통항량이 최근 이틀간 일정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기뢰 제거와 소해 작업에 따른 위험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등급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해양추적업체 마린트래픽 집계로는 지난 30일 하루 동안 선박 3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유조선 17척을 포함해 17척이 걸프만으로 들어왔고, 15척이 빠져나갔다. 종전 이전 하루 평균 110척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협의 운영권을 둘러싼 협상도 진행형이다. 복수의 지역 외교 소식통은 오만이 최근 미국 등 관련국에 호르무즈 통항 선박에 '통행료' 대신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국제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통행료를 매길 수 없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만 측은 강제 통행료 부과 방안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전쟁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


브렌트유는 4월 말 배럴당 약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전쟁 중 최고치에서, 휴전 합의 발표 이후 83.88달러 선으로 내려왔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96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전쟁 전 배럴당 65~75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대다.

시장조사업체 반다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대표는 최근 유가 하락이 순전히 시장 심리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며, 시장이 호르무즈 정상화의 최선 시나리오를 미리 반영하고 있을 뿐 물류나 지정학적 긴장 재발 같은 변수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휴전 합의 이후에도 무력 충돌은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표적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전제로 한 탓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점령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근 24시간 동안 최소 8명이 숨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