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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허브, 5억달러 IPO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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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허브, 5억달러 IPO 재도전

JP모건·모건스탠리·씨티그룹 주관사 선정…비타코스트 인수 뒤 미국 헬스·웰니스 시장 확대
아이허브가 5억달러 규모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미국 헬스·웰니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IPO 시장 회복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허브가 5억달러 규모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미국 헬스·웰니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IPO 시장 회복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

비타민·영양제 전문 온라인 유통업체 아이허브가 미국 증시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가 시장 환경 악화로 계획을 접은 지 4년여 만이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대형 비상장 기업의 상장 추진으로 미국 IPO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는 가운데 헬스·웰니스 전자상거래 기업도 상장 대열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허브가 IPO 주관사를 선정한 가운데 약 5억달러(약 7745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허브는 이번 IPO를 위해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여서 공모 규모와 일정 등 세부 내용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 2021년 상장 철회 뒤 재도전


아이허브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허브는 2021년 IPO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2022년 초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기술주 조정이 겹치면서 성장기업 상장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번 재도전은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판단과 맞물려 있다. 올해 미국 IPO 시장에서는 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우주, 소비재, 외식, 헬스케어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허브는 AI나 우주기업처럼 초대형 기술주는 아니지만 글로벌 고객 기반을 갖춘 전자상거래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은행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장 후보로 꼽힌다.

◇ 전 세계 180개국 1500만 고객


아이허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온라인 유통업체다.

주력 분야는 비타민, 영양제, 스포츠 영양, 뷰티, 목욕·개인관리용품, 식료품, 유아용품, 반려동물용품 등이다. 이 회사 웹사이트 기준으로 약 2000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허브는 전 세계 180개국 이상에서 1500만명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은 3000명을 넘는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해외직구 영양제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이크 코디 아이허브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아이허브는 지난해 28억달러(약 4조337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고 흑자를 기록했다.

아이허브가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런 수익성이 있다. 고성장 전자상거래 기업이라도 적자 구조가 깊으면 IPO 시장에서 평가받기 어렵다. 반면 아이허브는 매출 규모와 흑자 기조를 동시에 내세울 수 있다.

◇ 비타코스트 인수로 미국 시장 확대


아이허브는 올해 초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 크로거로부터 온라인 건강식품 유통업체 비타코스트를 인수했다.

비타코스트는 비타민, 미네랄, 보충제, 자연식품, 건강·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아이허브는 이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고객 기반과 상품군을 넓혔다. 크로거도 지난 1월 8일 거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IPO 추진도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아이허브는 이미 해외 고객 기반이 강한 기업이지만, 미국 헬스·웰니스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우려 하고 있다. 비타코스트 인수는 이를 위한 발판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는 건강관리와 예방 중심 소비가 커지고 있다.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단백질 보충제, 피부관리 제품, 유기농 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허브는 이런 흐름을 온라인 플랫폼과 글로벌 물류망으로 흡수해 왔다.

◇ 영양제 직구 플랫폼에서 글로벌 유통사로


아이허브는 단순 영양제 판매 사이트에서 글로벌 헬스·웰니스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직구 영양제 플랫폼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현재는 자체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 뷰티·식품·생활용품, 반려동물 제품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배송 지역도 북미와 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물류망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아이허브는 미국뿐 아니라 해외 거점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송 시간을 줄이고 있다. 고객이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제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구조를 만들면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상장이 성사되면 조달 자금은 물류망 확대, 미국 시장 강화, 신규 브랜드 확보, 기술 투자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헬스·웰니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빠른 배송과 제품 신뢰도, 가격 경쟁력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 미국 IPO 시장 회복세 시험대


아이허브 IPO는 미국 공모시장 회복세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미국에서는 대형 상장 후보들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들이 다시 공모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지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살아나면 소비재·헬스케어 전자상거래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아이허브의 목표 조달액 5억달러는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IPO와 비교하면 작다. 그러나 소비자 플랫폼 기업의 상장 수요가 얼마나 살아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 건강 소비 붐이 상장 명분


아이허브가 내세울 핵심 명분은 글로벌 건강 소비 붐이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면역, 수면, 장 건강, 체중관리, 피부관리, 운동 보충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와 자기관리 트렌드도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다.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 대형 약국 체인, 전문 영양제 브랜드, 뷰티 플랫폼들이 모두 같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아이허브가 상장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글로벌 고객 충성도와 물류 효율, 수익성을 입증해야 한다.

또 건강기능식품은 국가별 규제와 통관 기준이 다르다. 해외 판매 비중이 큰 아이허브에는 제품 품질 관리와 규제 대응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 상장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렸다


아이허브의 IPO 추진은 미국 증시가 다시 성장기업 상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다.

회사는 180개국 이상 고객 기반, 28억달러 이상 매출, 흑자 구조, 비타코스트 인수 효과를 내세울 수 있다. 반면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투자자 눈높이는 2021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성장률뿐 아니라 수익성, 현금흐름, 물류 효율, 경쟁 방어력이 모두 검증 대상이다.

아이허브가 올해 상장에 성공하면 건강·웰니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보기 드문 대형 상장 사례가 된다. 2021년 철회했던 IPO를 다시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이허브의 증시 입성은 영양제 직구 플랫폼으로 알려진 기업이 글로벌 헬스·웰니스 유통사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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