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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모비스 초비상…美USMCA 3국 공통검토회의서 부품 82%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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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모비스 초비상…美USMCA 3국 공통검토회의서 부품 82% 유지

美, USMCA 연장 끝내 거부…3국 매년 재검토로
7월20일 3차 협상 분수령…멕시코 생산망 재편 불가피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현대차 판매점에 나부끼는 성조기.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현대차 판매점에 나부끼는 성조기. 사진=연합뉴스.

멕시코산 부품에 의존해온 현대차·기아의 북미 무관세 수출 구조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3국 공동검토 회의에서 "현재 형태로는 협정을 연장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2020년 발효한 USMCA가 6년 만에 처음 맞은 법정 재검토 시한으로, 3국이 만장일치로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10년간 매년 재검토를 거치는 절차로 넘어가게 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16년 연장에 찬성했으나 미국만 홀로 반대해 협정 효력은 유지된 채 불확실성만 길어진 모양새다.

부품 82%·美産 50% 요구, 재검토 이후에도 그대로


미국 협상팀이 지난 5월 말 멕시코시티 1차 협상에서 제시한 자동차 원산지 규정 강화안은 이번 공동검토에서도 철회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 미국 협상단이 현행 75%인 북미산 부품 조달 비율을 82%까지 높이고, 별도로 미국산 부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USMCA는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조달하면 무관세 혜택을 주지만 미국산 부품만 별도로 정한 규정은 없다.

다음 협상인 3차 회의는 오는 20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며, 미국과 멕시코 양자 사이에서 원산지 규정을 포함한 쟁점이 다뤄질 예정이다.
캐나다는 지난 1일 공동검토 회의에는 참여했으나 실질 협상 테이블에는 아직 오르지 않았다.

코스피 완성차·부품주, 멕시코 생산기지 재정비 부담


기아는 현재 멕시코 누에보레온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원산지 규정이 강화되면 직접 영향권에 든다.

현대모비스도 누에보레온 공장을 거점으로 기아 페스케리아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에스엘은 산루이스포토시에 신설한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0만 개 규모의 헤드램프 모듈을 생산 중이다.

미국산 부품 비중을 짧은 유예기간 안에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면 이들 기업 모두 협력업체 재발굴과 생산라인 재배치 비용을 떠안아야 할 처지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기준 1553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점도 부담을 더한다. 원화 약세는 달러 표시 수출 단가에는 유리하지만 멕시코·미국 현지 설비 투자와 부품 조달 비용 부담은 동시에 키우는 요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짜온 생산망을 미국산 비중 강화에 맞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저가형 모델의 미국 시장 철수까지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국 이견, 연 단위 재검토 체제로 장기화


이번 결정으로 USMCA는 즉시 종료되지는 않으며 2036년까지 협정 자체의 효력은 유지된다.

다만 3국 정상이 서면으로 연장 의사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년 재검토가 이어지는 구조여서, 자동차 업계가 바라는 규정의 예측 가능성은 당분간 확보되기 어려워졌다.

캐나다 통상 전문가 배리 애플턴 뉴욕 로스쿨 교수는 "USMCA가 지금 형태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무역대표부는 성명에서 "멕시코·캐나다와 협정의 미비점, 무역적자 문제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혀 협상 장기화를 예고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