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뇌부의 휘발유 에탄올 20% 혼합 가이드라인 추진 영향
사탕수수 원료 에탄올로 전환, 9월 말 설탕 수출 중단… 브라질 이어 세계 2위 수출국 지위 흔들
기후 변화로 사탕수수 압착 시즌 단축 등 공급망 압박 가중… 바이오 연료 요새화
사탕수수 원료 에탄올로 전환, 9월 말 설탕 수출 중단… 브라질 이어 세계 2위 수출국 지위 흔들
기후 변화로 사탕수수 압착 시즌 단축 등 공급망 압박 가중… 바이오 연료 요새화
이미지 확대보기석유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바이오연료 자급률을 높이려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발맞춰 인도 설탕 산업의 물리적 중추가 기존 수출 중심에서 에탄올 생산기지로 전격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 보도와 남아시아 원자재 밸류체인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에탄올 생산 확대 추진은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 설탕 산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현지 업계 수뇌부와 공장 운영자들은 인도가 향후 몇 시즌 동안 수출 가능한 설탕 잉여 물량을 거의 남기지 않는 대신에 공장의 가용 자본을 바이오연료 증류 인프라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수입 유가 폭탄 막을 ‘에탄올 20% 혼합유’ 총력…설탕 수출은 9월 말까지 빗장
인도 정부가 이처럼 설탕 산업을 전면 개편하고 나선 배경에는 휘발유에 에탄올 20%를 의무 혼합하는 ‘에탄올 혼합 휘발유(EBP)’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원유 수요의 약 85%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중동 분쟁 및 이란 전쟁발 에너지 무역 위기 속에서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에너지 안보를 사수하기 위해 국산 바이오연료 가이드라인을 몰아붙여 왔다.
이에 따라 막대한 양의 사탕수수와 그 부산물이 에탄올 증류소로 강제 전환되면서 정부는 오는 9월 30일까지 설탕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향후 수출 재개 여부 역시 9월에 종료되는 생산 시즌의 국내 잉여 전망을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 비영리단체 팔키야 재단의 로힌 쿠마르 프로그램 디렉터는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은 단순한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설탕이 연료 프로그램의 부산물로 전락하고 있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도의 설탕 수출 점유율은 2022년 기준 글로벌 11%에 육박하며 브라질의 뒤를 바짝 추격했으나, 에탄올 전환 가속화로 인해 수출 가치가 2년 연속 3분의 1씩 급감하며 2024년에는 세계 7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4200억 루피 대규모 자본 투입…“5년 후엔 설탕 공장 아닌 바이오연료 기업만 남을 것”
반면 국영 석유 마케팅 회사들의 에탄올 조달량은 수십 년간 정체돼 있던 인프라를 가쁘게 개선한 결과, 2014년 3억8000만 리터 체급에서 2025년 3월 기준 90억4000만 리터 규모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메가 마일스톤은 현지 설탕 공장들에 1조2900억 루피(약 20조73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독점적 수익을 안겨 주었으며, 업계 전반에 걸쳐 4200억 루피를 웃도는 신규 설비투자를 유치해 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대형 공장 운영자는 “현재 공장 전체 비즈니스의 약 60%가 이미 설탕이 아닌 에탄올 연계로 채워졌다”며 확장의 다변화 성과를 전했다.
대형 통합 기업들은 이제 에탄올을 넘어 열병합 발전과 지속가능 항공유(SAF) 분야로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으며, 자본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공장들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파이프라인으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전문 수뇌부들은 “앞으로 5년 후가 되면 시장에서 ‘설탕 산업’이라는 단어는 상각 폐기되고, 부가적으로 설탕을 생산하는 ‘바이오연료·부산물 산업’만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기후 스트레스와 물 부족 족쇄…하반기 글로벌 원자재 가격 흔들 뜨거운 변수
그러나 이 같은 원대한 자강론 노선 앞에는 기후변화와 물 부족이라는 천연자원의 족쇄가 도사리고 있다.
지연된 장마와 기습 폭염으로 인해 인도의 사탕수수 조달량은 과거 60만t에서 이번 시즌 30만t 수준으로 반토막 났으며, 과거 150일에 이르렀던 사탕수수 압착(가공) 시즌은 올해 80~90일로 단축된 데 이어 내년에는 60일 전후로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모델링되고 있다.
공급망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불규칙한 강우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급감하는 해에는 소매 물가와 안정성을 우려하는 주 정부의 압박 탓에 공장들이 국내 설탕 수요를 우선 충족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인도가 비축 물량 부족으로 국제 수출 시장의 주권을 영구히 잃게 될 경우 그 틈새를 브라질·태국·중국 등 경쟁국들이 빠르게 잠식해 들어갈 전망이다.
수입 유가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자국 핵심 감미료 공급망을 통째로 바이오연료 요새로 개조하려는 인도의 대담한 산업 도박과 이로 인한 글로벌 곡물·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시나리오는 하반기 세계 거시경제 지형을 뒤흔들 가장 묵직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