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금융 플랫폼 뵈르제 익스프레스 분석…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조정은 일시적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ASP 유지 여부가 트리거… 단기 변동성 지나면 가치 재평가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ASP 유지 여부가 트리거… 단기 변동성 지나면 가치 재평가
이미지 확대보기오스트리아의 금융 정보 전문 플랫폼 뵈르제 익스프레스(Börse Express)는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주가 조정이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고 진단했다.
경이로운 이익을 내고도 주가가 내린 현상은 일시적 시장 피로감 탓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강력한 지배력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분석을 보도하는 것은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목적이 아니다. 해외 금융기관이 한국의 대표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역사적 풍요 속 주가 급락… 차익 실현 매물 집중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6년 7월 중순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5.9%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37만 4500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뵈르제 익스프레스는 이날 보도에서 이를 호재 선반영에 따른 차익 실현 흐름으로 해석했다. 엄청난 실적 전망이 주가 상승기에 미리 반영되었고 실적 발표 시점에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결과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외국인 자금 이동도 주가 약세에 영향을 주었다.
외국계 투자은행 5곳 의견… 평균 목표가 58만 원
유럽과 글로벌 투자은행 5곳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뵈르제 익스프레스가 같은 날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들 투자은행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58만 원이다. 이 목표가는 당시 주가인 28만 원 선보다 10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외국계 은행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근거는 독점 구조에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 기업이 지배한다.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 비용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불가능하다.
재무 건전성도 핵심 근거다. 삼성전자는 장기 부채가 사실상 없고 순부채가 마이너스인 상태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 금리 변동 우려가 적다.
반등을 이끌 핵심 지표와 위험 요인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 전문가들이 꼽는 핵심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지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
둘째는 D램 가격의 평균판매단가(ASP) 유지 여부다. 인공지능 투자 과열 논란 속에서도 메모리 단가가 강세를 유지하는지가 시장 신뢰의 기준선이 된다.
셋째는 엔비디아의 인증 타이밍이다.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용 핵심 규격인 HBM4의 공급망 진입 여부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낙관론 속에서도 지정학 무역 장벽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조치가 메모리 분야로 번질 우려가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 조립 과정을 상당 부분 대만 협력사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조치에 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다.
합리적인 기업 가치 평가 비교
뵈르제 익스프레스가 15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선행 P/E)은 6.0배 수준이다. 이는 애플이나 브로드컴 같은 미국 기술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에 비해 낮은 수치다.
메모리 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기본 할인율을 고려하면 가치평가는 정상 범위에 있다. 직접적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5.5배다. 미국 마이크론의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6.8배다. 삼성전자의 몸값은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가올 분기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고성능 인공지능 메모리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고 영업이익률을 수성해 낸다면 최근의 주가 조정을 딛고 가치 재평가 흐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