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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인물] MS 나델라(Nadella) 반도체 주가 폭발 "1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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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인물] MS 나델라(Nadella) 반도체 주가 폭발 "1등 공신"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MS 이미지 확대보기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꺼져가던 반도체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 중심에 MS의 제3대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발표가 시장을 짓누르던 'AI 회의론(AI 붐 거품 및 투자 대비 수익성 우려)'을 일구에 해소하며 글로벌 반도체 및 테크 주가의 전방위적 폭등을 이끌어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공개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부문(Azure)의 견조한 매출 성장을 입증했다.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설비 투자(CapEx)가 실제로 매출과 현금 흐름 창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킨 것이다.

한동안 시장에 만연했던 AI 투자 과잉 우려를 MS가 잠재웠다.MS 주가는 하루 만에 15.5%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단 하루 만에 약 4,500억 달러 늘어났다. 역사상 단일 종목 기준 사상 최대 증가 폭의 기록이다. 반도체 및 테크 섹터 파급 효과 즉 MS발 훈풍에 힘입어 그동안 차익 실현과 경기 우려로 눌려 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8.19% 급등하며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다.빅테크(MS)의 클라우드·AI 매출 증가는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성능 메모리(HBM/DRAM)와 반도체 장비 수요를 폭발시키는 메커니즘이 일단 정당성을 얻었다.

MS 실적 폭발의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다. MS의 클라우드는 나델라가 주도해온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196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텔루구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 정부의 고위 공무원(IAS)이자 경제학자였다. 어머니는 산스크리트어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어린 시절 그의 열정은 크리켓에 쏠려 있었다. 리더십과 팀워크, 그리고 리셋(Reset)의 중요성을 크리켓 경기장에서 배웠다고 훗날 회고할 만큼 sportsmanship은 그의 인격 형성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인도 마니팔 공과대학교(Manipal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한 후, 더 큰 도전을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위스콘신-밀워키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MS 재직 중에는 주말 과정을 통해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Booth School of Business)에서 MBA를 취득하는 집념을 보였다.

1992년 아버지 친구의 딸이자 마니팔 대학 후배인 아누파마(Anupama)와 결혼했다.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장남 자인(Zain, 2022년 작고)을 돌보는 과정에서 나델라는 심오한 '공감(Empathy)'의 가치를 체득하게 되며, 이 공감 능력은 훗날 관료주의로 경직된 MS의 조직 문화를 치유하는 최고의 경영 무기가 되었다.나델라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를 거쳐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다. 그가 입사할 당시 MS는 윈도우(Windows)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세계 IT 산업의 절대군주로 군림하던 시절이었다.
나델라가 걸어간 길은 화려한 메인스트림인 PC용 윈도우 개발팀이 아니었다. 그는 서버, 데이터베이스, 기업용 개발 도구 등 비가시적이지만 기업 IT 환경의 뿌리를 이루는 B2B 인프라 부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서버 & 툴 부문(Server & Tools) 총괄: 나델라는 $190억 달러 규모의 서버 사업부를 이끌며, 기존 온프레미스(자체 구축형) 서버 소프트웨어 구조를 클라우드 인프라 체제로 전환하는 기반을 다졌다.이후 MS의 미래를 좌우할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구축을 전담했다. 당시 내부에서는 여전히 윈도우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으나, 나델라는 거대 컴퓨팅 자원이 네트워크로 이동할 것임을 정확히 예견하고 조직의 역량을 클라우드로 집중시켰다.그가 클라우드 부문을 이끄는 동안 수석 부사장 시절의 실적은 눈부셨다. 서버 및 클라우드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며, 훗날 MS의 최고 성장 동력이 될 애저의 기반을 구축했다.

MS는 한 때 큰 위기를 맞았다. 1990년대 말 미국 법무부와의 반독점 소송을 거치며 회사 내부에는 사몸을 사리는 보수적 풍토가 정착했다. 팀과 부서 간의 이기주의(Silo effect)가 극에 달해, 내부 경쟁이 외부 경쟁자들과의 싸움보다 격렬할 정도였다.
모바일 혁명의 실기(失機)도 뼈아픈 대목이다. 제2대 CEO 스티브 발머 체제에서 MS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저평가했다. 윈도우 OS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고집으로 인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거금을 주고 인수했으나 거대한 적자만 남긴 채 실패로 끝났다.PC 시장은 정체되고 모바일 주도권은 애플과 구글에게 빼앗겼다.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MS의 주가는 10년 이상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시장은 MS를 "과거의 유물"로 치부하기 시작했다.

2014년 2월,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어 사티아 나델라가 MS의 제3대 CEO로 전격 발탁되었다.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출신, 그것도 윈도우 파트가 아닌 클라우드 엔지니어 출신의 취임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나델라는 취임 직후 파격적인 선언과 함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는 MS의 성역이었던 '윈도우 중심주의'를 과감히 폐기했다. MS의 핵심 수익원인 '오피스(Office)' 프로그램을 경쟁 플랫폼인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용으로 즉시 출시했다. 윈도우라는 울타리에 고객을 가두는 대신, 고객이 있는 모든 플랫폼에서 MS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나아가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화해를 선언하며 "Microsoft Loves Linux"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경쟁 상대를 적대시하던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리눅스 기반 환경에서도 애저(Azure) 클라우드가 완벽히 작동하도록 개방했다. 그 결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애저는 가파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 구식 소프트웨어 판매 방식(Package)을 구독형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인 'Microsoft 365'로 완전히 바꾼 것 역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창업자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하급자의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의 후임자를 물색할 당시, 기술적 깊이와 미래 지향적 통찰을 겸비한 나델라를 강력히 지지했다. 2014년 나델라가 CEO로 취임했을 때, 그는 빌 게이츠에게 회사의 기술 고문 역할을 맡아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 자선사업에 집중하던 빌 게이츠는 이를 수락하여 나델라의 초창기 기술 전략 설정에 힘을 보탰다. 빌 게이츠가 천재적인 직관과 독설, 강한 압박으로 조직을 이끌었던 '지휘관' 스타일이었다면, 나델라는 '경청'과 '고정 마인드셋 탈피(Growth Mindset)'를 강조하는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빌 게이츠 역시 나델라가 재구축한 MS의 문화적 포용성과 클라우드 중심의 성장 전략을 극찬하며 그에게 전권을 위임했다.MS의 클라우드 실적 폭발은 단지 한 기업의 주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체의 생태계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나델라가 이끄는 MS가 클라우드 인프라에 수십조 원 단위의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 즉, MS의 클라우드는 현대 데이터 경제의 '원유 파이프라인'이자 반도체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그는 저서 《힛 리프레시(Hit Refresh)》에서 기존의 "모든 것을 다 아는 조직(Know-it-alls)"에서 "모든 것을 배우는 조직(Learn-it-alls)"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성공에 도취된 오만을 버리고 끊임없이 배우고 변신할 때 기업은 비로소 생존할 수 있다는 일침이다.독점 규제의 사슬에 묶여 모바일 시대를 놓치고 침몰해가던 거함 마이크로소프트. 그 거대한 공룡을 다시 날게 한 사티아 나델라의 리더십은, 오늘날 패러다임 전환기에 서 있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