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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은 AI, 결정은 사람… HSBC 조사 결과, 초고액자산가 1만 명 결국 인간 자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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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은 AI, 결정은 사람… HSBC 조사 결과, 초고액자산가 1만 명 결국 인간 자문 선택

HSBC 10개국 1만 명 자산가 분석… 전략 수립 50%·최종 결정 영향은 12%
미국 자산가, 57%만 AI 도입하며 신중… 200만 달러 이상은 44%에 그쳐
한국 PB·패밀리 오피스 시장 파급… 알고리즘보다 인간 자문 설득력이 핵심
HSBC가 전 세계 10개국 고액 자산가 약 1만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금융 투자 작업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최종 투자 집행과 가문 지배구조 결정은 인간 자문관에게 맡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HSBC가 전 세계 10개국 고액 자산가 약 1만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금융 투자 작업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최종 투자 집행과 가문 지배구조 결정은 인간 자문관에게 맡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HSBC가 전 세계 10개국 고액 자산가 약 1만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금융 투자 작업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최종 투자 집행과 가문 지배구조 결정은 인간 자문관에게 맡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패밀리 웨스 리포트(Family Wealth Report)2026810(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하며 국내 금융권 PB 센터와 패밀리 오피스 역시 단순 AI 분석 도입을 넘어 인간 자율성과 검증 가버넌스를 확보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가 기술 도입 확대 속 미국 시장은 신중 기조


세계 자산가들의 인공지능 도입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응답자 1128명을 포함해 중국,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멕시코, 싱가포르, 대만,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 10개 주요 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대다수가 금융 활동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기술 활용 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이 집결한 미국의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응답자의 금융 투자 인공지능 활용률은 57%로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투자 가능 자산이 283700만 원(200만 달러) 이상인 미국 고액 자산가 계층에서는 활용 비율이 44%까지 떨어졌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기술 전면 도입에 거리두기를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반면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기술 수용성을 나타냈다.

정보 수집과 전략 수립에 집중… 최종 자금 집행 영향력은 한계


자산가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주요 목적은 정보 수집과 데이터 분석 단계에 쏠려 있다. 전 세계 응답자의 66%가 투자 연구와 시장 분석에 기술을 이용하며 미국은 51%가 이 용도로 기술을 쓴다.

자산 배분 전략 수립 단계에서는 세계 응답자의 50%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며 미국은 40%의 활용률을 기록했다. 본인의 투자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제2의 의견 수단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세계 31%, 미국 23%로 집계됐다.

인공지능은 투자 성과와 심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90%는 투자 수익의 일정 부분을 인공지능의 영향 덕분으로 평가했으며 응답자 절반가량은 기술 활용을 통해 투자 결정 시 더 대담해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자금을 투입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여전히 인간 전문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최근 투자 아이디어를 얻은 출처를 묻는 질문에 세계 응답자의 62%가 금융 전문가와 기관을 꼽은 반면 인공지능이라 답한 비율은 33%에 머물렀다. 최종 의사결정에서 인공지능을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으로 지목한 비율은 세계 평균 12%에 불과했다. 전 세계 자산가의 50%는 기술의 속도와 인간의 판단력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체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적 교감과 개인 맥락 이해가 자산관리 성패 가른다


글로벌 자산관리업계는 인공지능이 프라이빗 뱅커나 패밀리 오피스 자문관을 대체하기보다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보완재 역할을 맡는다고 평가한다.

라반야 차리 HSBC 국제 자산 및 프리미어 뱅킹 부문장은 투자자들이 자산 신탁을 수정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 전에는 언제나 신뢰하는 사람이나 기관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차리 부문장은 투자자들이 연구 도구로서 인공지능의 신속함을 높이 평가하지만, 아이디어의 검증과 사각지대 발굴, 개인적 맥락을 깊이 이해해 주는 과정에서는 인간 자문관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로스바흐 제이스턴앤코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기술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포트폴리오 최적화, 리스크 관리, 세무 분석을 도울 수 있지만 최종적인 인간적 교감과 직관적 판단력은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자산관리 및 패밀리 오피스 시장에 주는 시사점


한국의 자산관리시장과 패밀리 오피스 생태계에도 이번 조사 결과는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PB 센터와 대형 증권사들은 초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시장 분석 시스템과 세무·상속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도입은 단순 정보 제공에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줄이는 영향 경로로 작동한다.

한국의 고액 자산가들 역시 가업 승계, 부동산 관련 제세금 구조, 가문 내 감정적 신뢰 관계가 얽힌 자문 영역을 중요하게 다룬다. 금융기관의 핵심 경쟁력은 고도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 보유 여부 자체보다 기술이 도출한 인사이트를 인간 PB가 얼마나 고객 맞춤형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 모델의 환각 현상이나 데이터 편향성에 따른 투자 오류 발생 시 법적·윤리적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은 인공지능 자문 시스템을 도입할 때 최종 검증 및 책임 집행 절차에 관한 내부 가버넌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