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00㎞ 비행중 전격 투하…50분간 자율비행 낙하산 복귀
전자전·디코이 다목적 살포…스텔스 유무인 복합체계 대도약
튀르키예가 독자 개발한 전익기(Flying Wing·동체와 날개 일체형) 스텔스 무인전투기 ‘안카-3(ANKA III)’가 비행 중 날개 아래 탑재된 소형 고속 드론을 공중에서 분리·사출해 자율 임무를 완수시키는 첨단 군집 전술 시험에 성공했다. 대형 스텔스 무인기가 적 방공망 인근까지 은밀히 침투한 뒤 다량의 소형 드론을 뿌려 방공망을 마비시키는 이른바 ‘하늘의 드론 모함’ 개념이 실전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전자전·디코이 다목적 살포…스텔스 유무인 복합체계 대도약
8월 17일(현지 시각) 스페인 유력 일간지 ‘라 라손(La Razón)’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USAŞ)은 시속 약 800㎞(마하 0.7)로 고속 순항 중인 안카-3 주익 하부에서 소형 고속 드론 ‘쉬페르 심셰크(Süper Şimşek·슈퍼 번개)’를 장착한 뒤 공중에서 안전하게 분리·발사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모함서 분리돼 50분간 자율 비행…자폭·전자전·디코이 다목적 수행
이번 시험에서 안카-3는 시험 공역에 진입한 직후 날개 밑에 장착된 쉬페르 심셰크를 공중 투하했다. 모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된 쉬페르 심셰크는 즉시 자체 동력을 가동해 50분간 사전 프로그래밍된 비행경로를 따라 완전한 자율 비행을 수행한 뒤 낙하산 시스템을 통해 지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했다.
TUSAŞ가 개발한 쉬페르 심셰크는 최고 속도 마하 0.85, 최대 운용 고도 3만 5000피트(약 1만 600m), 항속거리 900㎞(최대 체공 80분)에 달하는 고속 드론이다. 최대 50㎏의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공대지 정밀 타격은 물론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재밍(전파 방해), 적 방공망 센서를 강제로 켜게 만들어 위치를 노출시키는 유인 미끼(디코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단일 항공기가 모든 임무를 도맡던 전통적 공중전에서 벗어나, 대형 스텔스 모함이 여러 대의 하위 드론을 공중에서 살포해 임무를 분산·수행하는 분산형 공중전 아키텍처가 현실화됐음을 뜻한다.
1.2t 무장 탑재 스텔스기…AI 기반 유·무인 복합(MUM-T) 전력으로 진화
‘공중 모함’ 역할을 맡은 안카-3는 가오리를 닮은 전익기 형상으로 설계돼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극소화한 튀르키예의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다. 터보팬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마하 0.7(시속 약 787㎞)로 최대 4만 피트(약 1만 2000m) 고도에서 최장 10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다.
기체 길이 7.9m, 날개폭 12.5m, 최대이륙중량 6.5톤 규모로 내부 무장창과 외부 하드포인트를 합쳐 최대 1200㎏의 정밀 유도폭탄과 센서를 탑재한다. 2023년 12월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단일 지상 통제소에서 2대의 안카-3를 동시에 편대 비행시키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군집 비행 및 유·무인 복합 체계(MUM-T)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안카-3의 이번 공중 드론 사출 성공은 튀르키예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칸(KAAN)’과 연동되는 무인 호위기(로열 윙맨) 체계의 핵심 퍼즐을 맞춘 것”이라며 “스텔스 기체가 적 방공망 코앞에서 하위 드론을 투하해 방공망을 붕괴시키는 전술은 현대 공중전의 룰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