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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韓 협력 거친 싱가포르, 中 원자력 손잡고 타당성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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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韓 협력 거친 싱가포르, 中 원자력 손잡고 타당성 저울질

2050년 넷제로 달성 위해 차세대 원전 10% 공급 잠재력 공식 분석
모트맥도널드와 SMR 기술 타당성 검증 착수…5대 핵심 역량 강화 협약
서방 이어 중국 규제 협력망 확보…한국 원전 업계 SMR 수출 전략 시험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가 2026년 8월 17일(현지시각) 중국 국가원자력청(CAEA)과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독자적인 원전 평가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통상산업부가 2026년 8월 17일(현지시각) 중국 국가원자력청(CAEA)과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독자적인 원전 평가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싱가포르 통상산업부가 2026817(현지시각) 중국 국가원자력청(CAEA)과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독자적인 원전 평가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 월드뉴클리어뉴스(WNN)818일 이번 협약이 원전 배치를 최종 확정한 조치가 아니라 잠재적 도입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프랑스, 한국에 이어 중국과의 기술 협력망을 열었으며, 이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주를 노리는 한국 원전 공급망의 현지 진출 경로에도 구조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50년 넷제로와 10% 공급 잠재력


싱가포르가 원자력 평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좁은 국토 면적과 탄소 감축 과제가 자리 잡고 있다. 통상산업부 산하 에너지시장감독청(EMA)20223월 보고서에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 국가 전력 수요의 약 10%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발전 부문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데 원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책 수반의 기술 검토 지침도 구체화됐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겸 재무장관은 20252월 예산안 연설에서 싱가포르의 원전 도입 가능성을 지속해서 연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웡 총리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한 기술 솔루션을 검증하려면 새로운 평가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SMR 안전 검증과 5개 분야 역량 구축


싱가포르 정부는 기술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자 20259월 영국 엔지니어링 기업 모트맥도널드를 조사 기관으로 지정했다. 모트맥도널드는 소형모듈원자로를 포함한 첨단 원자로 기술의 안전 성능과 기술 성숙도, 상업적 상용화 준비도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식에는 어거스틴 리 통상산업부 상임차관과 류징 CAEA 부청장이 서명자로 나섰으며, 탄시렝 통상산업부 장관과 산중더 CAEA 청장이 배석했다. 통상산업부는 "이번 협약은 싱가포르와 중국의 원자력 역량 강화 파트너십을 촉진할 것"이라며 "미국, 프랑스, 한국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와 진행해 온 협력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원자로 안전 평가, 인력 훈련 및 방문 교류, 대중 소통, 원자력 안전조치(Safeguards)와 보안, 원자력 기술 응용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한다.

동남아 SMR 표준 경쟁과 한국의 과제


싱가포르의 다자 협력 행보는 동남아 SMR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원전 생태계에 정밀한 대응을 요구한다. 한국 기업들은 원자로 주기기 제작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앞세워 부지 제약이 큰 도서 지역 맞춤형 모델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미국 규제 체계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기술 기준까지 검토 목록에 올리면서 현지 기술 표준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엄격한 안전성 입증과 주민 수용성 확보라는 장벽이 남아 있다. 도심 인구 밀도가 높은 싱가포르 특성상 기술 성숙도가 기준에 미달하면 원전 배치는 장기 표류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이 완벽히 검증되기 전까지는 상업용 원전 도입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지 안전 평가 결과와 규제 틀 설계 속도에 따라 글로벌 원전 공급망의 이해득실이 갈릴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