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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폭등에 스마트폰 마진 붕괴"… '대륙의 실수' 샤오미, 2분기 순익 43%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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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폭등에 스마트폰 마진 붕괴"… '대륙의 실수' 샤오미, 2분기 순익 43% '반토막'

2분기 순이익 62억 위안으로 42.6% 급락… AI 데이터센터發 메모리 품귀에 원가 부담 직격탄
스마트폰 매출총이익률 8.5%로 3%p 추락…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013년 이래 최저
전기차·AI 신사업 분기 손실 26억 위안으로 급증… 스카이노마드 SUV 출격 속 판매 달성 난항
샤오미 경영진은 부진한 실적을 기기 수요 둔화, 메모리 칩 가격 상승, 그리고 전기차 경쟁사들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 경영진은 부진한 실적을 기기 수요 둔화, 메모리 칩 가격 상승, 그리고 전기차 경쟁사들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이자 글로벌 3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Xiaomi)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침체라는 '이중고'를 맞으며 분기 순이익이 거의 반토막 났다. 여기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EV) 사업의 대규모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8월 1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는 2026년 2분기(4~6월)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6% 급락한 62억 위안(약 1조 2,9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식 공시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1,089억 위안에 그쳤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싹쓸이… 스마트폰 마진율 8.5%로 '추락'

샤오미의 수익성 악화를 촉발한 최대 뇌관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DRAM·NAND) 가격의 기록적인 급등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으로 인해 주요 반도체 공급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스마트폰용 메모리 칩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심화되었다.

이에 따라 중저가 가성비 제품 비중이 높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전년 동기 11.5%에서 8.5%로 3.0%포인트나 급락했다. 샤오미는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달 초 일부 스마트폰 출고가를 최대 500위안 인상했으나, 마진 축소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급감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고가 프리미엄 수요를 바탕으로 선방한 애플·삼성과 달리,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시장을 주도해 온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3대 제조사 모두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차·AI 신사업 적자 26억 위안으로 확대… 연간 판매 목표 달성 '빨간불'

샤오미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기차와 AI 신사업 역시 아직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샤오미의 전기차 부문 매출은 23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나, 전기차·AI·로봇 등 신사업 부문의 통합 분기 영업손실은 1년 전 3억 위안에서 26억 위안(약 5,43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레이쥔(Lei Jun) 창립자 겸 CEO 역시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이 차량용 전장 부품 원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샤오미는 올해 연간 55만 대의 완성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달 180도 회전 좌석과 루프탑 텐트를 탑재한 세 번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 SUV '스카이노마드(SkyNomad) N90'을 25만 9,900위안(약 5,420만 원)에 출시했다.

그러나 극심한 내수 경기 침체와 포화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 탓에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21만 6,300대에 그쳐 연간 목표의 40%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도이치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샤오미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를 49만 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영진 "최악의 국면 지나… ASP 상승과 유럽 진출로 돌파"

시장 우려에 대해 루웨이빙(Lu Weibing) 샤오미 회장은 실적 브리핑에서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가장 어려운 고비는 지나가고 있다"며 "통제 가능한 사업 관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2분기 휴대폰 평균 판매 단가(ASP)를 전년 대비 25.9% 끌어올린 1,351위안까지 높였다. 아울러 내년부터 첨단 전기차 모델의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공장 자동화 공정에 투입 중인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샤오미의 2분기 실적 충격과 원가 위기는, 향후 ‘AI 인프라 호황이 유발한 메모리 품귀가 글로벌 컨슈머 디바이스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력’과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압박’을 보여주는 핵심 거시 테크 산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