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프리미엄의 3분의 1 차지하는 단일 하방 헤지 포지션 출현
적정 가치 대비 32.2% 고평가… PER 24배 수준 도달한 밸류에이션 부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가치사슬 단기 변동성 주시
적정 가치 대비 32.2% 고평가… PER 24배 수준 도달한 밸류에이션 부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가치사슬 단기 변동성 주시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반도체 대표 상장지수펀드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에서 2026년 8월 18일 1억 2900만 달러(약 1822억 7700만 원) 규모의 대형 풋옵션 거래가 체결되며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미국 금융 매체 구루포커스는 8월 19일(현지시각) 이번 거래가 SMH 전체 옵션 프리미엄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이며 반도체 강세장 이면에서 하방 헤지 수요가 집중된 신호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단기 수급 조정 압력이 전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세장 속 1억 2900만 달러 하방 베팅
이번 파생상품 거래는 반도체 시장의 낙관론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성사됐다. SMH의 풋·콜 미결제약정 비율은 1.89까지 떨어지며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콜옵션 비중을 나타냈다.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 매수가 우세했던 셈이다.
시가총액이 685억 9000만 달러(약 96조 917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ETF 시장에서 전체 프리미엄의 30%를 넘는 단일 풋옵션 매수가 집중된 것은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승장 속에서 포트폴리오의 가격 급락을 방어하려는 대형 펀드의 헤지 포지션 구축으로 풀이된다.
적정 가치 대비 32% 고평가된 밸류에이션
대규모 하방 베팅의 배경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구루포커스의 자체 가치평가 모델인 GF 밸류에 따르면 SMH의 적정 가격은 429.07달러(약 60만 6275원)로 계산됐다.
현재 시장 거래 가격인 567.30달러(약 80만 1594원)는 적정 가치 대비 32.2% 고평가된 수치다. 과거 거래 배수와 성장 지표를 비교할 때 주가가 기업가치 상승 속도를 앞질러 안전 마진이 좁아졌다는 뜻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24.26배를 기록해 과거 중앙값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종합 지표인 GF 스코어는 100점 만점에 89점을 기록해 재무 건전성(7.7점), 수익성(9점), 성장성(9점) 부문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점수는 4점에 그쳐 단기 진입 가격 매력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관 투자 대가 5개 주체 가운데 최근 분기에 비중을 줄인 곳이 5개, 확대한 곳이 2개로 집계돼 매도 우위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확인됐다.
한국 메모리 공급망의 수급 변동성 경고
미국 반도체 ETF의 대형 하방 포지션 형성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SMH 편입 상위 종목인 엔비디아와 TSMC의 주가 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차세대 D램 공급망인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 내 하방 압력이 외국인 순매도 전환으로 이어져 유동성 측면의 충격을 줄 수 있다.
반대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이번 풋옵션 거래가 자산 하락에 베팅한 공격적 투기라기보다 현물 보유 자산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보험 성격일 경우 현물 시장의 실제 매도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실제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지는 한 단기 변동성은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상존한다.
글로벌 펀더멘털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과 파생시장의 거대 하방 베팅이 맞물린 상태다. 한국 투자자들은 향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 추이와 미국 옵션 만기일 전후의 외국인 수급 변화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