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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베트남서 주력 세단 70%↓…아세안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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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베트남서 주력 세단 70%↓…아세안 공급망 비상

비엣남넷 보도…액센트·산타페 등 과거 인기 모델 판매량 대폭 감소
크레타·투싼은 선방…베트남 소비자 선호도 10억 동 이하 SUV로 이동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 확대와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반등 모색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베트남 시장 입지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현지 매체 비엣남넷은 8월 23일(현지시각)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주력 모델들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브랜드의 공세와 중국산 전기차 진입으로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진 데 따른 결과다.

주력 세단·SUV 판매 3년 새 최대 75% 급감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주력 세단과 내연기관 SUV 모델들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소형 세단 액센트는 지난 2022년 연간 2만 2645대 팔리며 시장을 이끌었으나, 비엣남넷이 제시한 2025년 예상 판매량은 7088대로 3년 사이 약 70%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2290대에 그쳤다. 중형 SUV 산타페 역시 지난 2022년 1만 603대에서 2025년 예상 판매량 약 2600대로 약 7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179대에 머물렀다.

그랜드 i10 또한 비엣남넷은 2025년 예상 판매량을 3358대로 제시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81대다. 기아 준중형 세단 K3 역시 지난 2022년 1만 1404대에서 2023년 3205대로 급감했고, 비엣남넷이 집계한 2025년 7월까지 7개월간 총 931대 판매에 그치는 등 입지가 약화됐다.

소형 SUV 셀토스 역시 경쟁 심화로 2022년 1만 2398대에서 2025년 예상 판매량 6577대로 줄었으며,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271대를 기록했다.

10억 동 이하 저가 SUV로 선호도 이동


반면 준중형 SUV 투싼과 소형 SUV 크레타는 시장에서 버티는 모양새다. 올해 7월까지 크레타는 5391대, 투싼은 5105대 판매를 달성했다. 크레타와 투싼은 모두 10억 동 이하 가격대에 속해 베트남 소비자의 저가 SUV 선호를 보여준다.

비엣남넷은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공세, 혼다와 마쓰다의 기술 보강, 빈패스트의 성장과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진입 등 시장 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소비자들이 단순 디자인과 편의 기능에서 연비와 내구성, 전동화 추세 등 실용 요소를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아세안 공급망 수익성 압박과 반등 시험대


현대차와 기아의 베트남 판매 둔화는 현지 합작법인과 연계된 부품 공급망 전반의 수익성 조정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공세와 중국산 전기차 진입으로 주력 세단 판매가 급감했다.

베트남 합작법인 HTV 등의 판매량 축소는 완성차 수출 물량과 부품 협력사의 현지 조달 출하량 감소로 직결된다. 액센트와 산타페 등의 판매량이 3년 만에 70~75% 감소함에 따라 현지 법인 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산타페와 투싼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투입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인근 아세안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시설의 전동화 전환 속도와 현지 맞춤형 하이브리드 라인업 성과에 따라 베트남 시장 내 주도권 회복 여부가 결정된다. 베트남 정부의 친환경차 세제 지원 정책이 확대되거나 신규 투입된 하이브리드 SUV가 현지 소비자의 가격 저항선을 극복하고 판매량을 회복할 경우 상황은 바뀔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산타페, 투싼, 스포티지, 쏘렌토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고효율 차량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하이브리드 모델이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추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면, 베트남 시장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