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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제 독점 뚫을 파트너"… "日·중남미, 120억 달러 핵심 광물 밸류체인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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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제 독점 뚫을 파트너"… "日·중남미, 120억 달러 핵심 광물 밸류체인 구축해야"

일란 골드파인 총재 닛케이 기고… 일본 IDB 가입 50주년 맞아 광물 협력 '새 국면' 제시
리튬·구리·니켈 등 매장 풍부하나 정제 90% 역외 의존… 日 기술·자본 결합한 고부가 가공 촉구
IDB 'LAC Minerals' 출범… 2030년까지 최대 120억 달러 프로젝트 조성해 도쿄 경제안보 뒷받침


과테말라 엘 에스토르의 페닉스 니켈 광산은 5월 26일 가동을 재개했으며 2022년에 정지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과테말라 엘 에스토르의 페닉스 니켈 광산은 5월 26일 가동을 재개했으며 2022년에 정지되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첨단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글로벌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과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LAC) 지역이 손을 잡고 중국 등 특정국에 편중된 정제 공급망을 대체할 ‘다자간 핵심 광물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한 원광 채굴 및 수출을 넘어 현지 고부가가치 정제·가공 인프라를 공동 구축함으로써 라틴아메리카의 산업 발전과 일본의 경제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월 2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게재된 일란 골드파인(Ilan Goldfajn)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의 기고문에 따르면, 일본이 1976년 아시아 최초로 IDB 비역내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측의 경제 협력 관계가 광물 안보를 중심으로 전략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과 중남미 지역의 연간 양자 교역액은 2025년 기준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기록해 2015년 대비 27% 증가하는 등 지리적 한계를 넘어 긴밀한 경제적 연결성을 과시하고 있다.

"광물 풍부하나 정제 90% 역외 편중"… 日 자본·기술과의 시너지 절실


골드파인 총재는 라틴아메리카가 전 세계 리튬, 구리, 니켈, 희토류, 흑연 등의 주요 매장지임에도 불구하고, 추출된 광물의 90% 이상이 역외(주로 중국)에서 제련·정제되고 있는 기형적인 공급망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테크 산업의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도 회복력(Resilience)을 발휘할 수 있는 투명하고 다변화된 공급망을 절실히 찾고 있다"며 "일본은 풍부한 금융 자원과 첨단 제련·가공 기술, 장기적 수요처를 제공할 수 있고, 중남미는 막대한 자원과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어 완벽한 상호보완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IDB 'LAC Minerals' 가동… 2030년까지 최대 120억 달러 파이프라인

IDB는 이러한 자원 잠재력을 실질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로 구현하기 위해 역내 핵심 광물 고부가가치 공급망 전용 이니셔티브인 'IDB LAC Minerals'를 올해 공식 출범시켰다.

공공 차관에만 의존하던 기존 개발 금융 방식에서 탈피해 민간 투자 전문 기구인 IDB 인베스트(IDB Invest)를 중심으로 민관 합작 투자를 주도하며,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핵심 광물 금융 파이프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약 85%의 자금 집행을 민간 투자 부문이 담당한다.

일본 정부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역시 IDB와의 공동 파이낸싱 체계를 대폭 확대하며 현지 광산 물류, 환경·사회 기준(ESG) 준수, 지역사회 대화 창구 마련 등 제도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장기 오프테이크·기술 제휴·공급망 안보 평가" 3대 약속 주문


골드파인 총재는 글로벌 광물 공급망이 대규모 상업 프로젝트로 안착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세 가지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장기 오프테이크(구매) 계약으로 투자 자금 회수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장기 수요를 보장하며, 둘째, 원광 채굴을 넘는 기술 파트너십으로 현지 제련·소재화 등 고부가가치 생산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공급망 안보 가치 반영으로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 공급망의 투명성과 위기 회복력에 합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골드파인 총재는 "지난 50년간 쌓아온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50년은 위기에 강인하고 모든 당사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광물 안보 동맹을 완성해야 한다"며 "지리적 거리를 극복한 투자가 라틴아메리카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일본의 핵심 경제 안보를 굳건히 지키는 윈-윈(Win-Win)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IDB의 중남미 핵심 광물 밸류체인 구축 제안은, 향후 ‘중국의 희토류·배터리 소재 정제 독점에 맞선 서방 및 아시아 선진국들의 광물 공급선 다변화 속도’와 더불어 ‘자원 부국들의 자원 민족주의(정제 내재화 요구)에 대응하는 글로벌 파이낸싱 모델’을 가늠할 핵심 통상·원자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