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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파 연준 vs 中 디플레 완화"… 美·中 채권시장, '금리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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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파 연준 vs 中 디플레 완화"… 美·中 채권시장, '금리 양극화' 심화

워시 美 연준 의장 잭슨홀서 '물가 안정 최우선' 매파 본색… 美 30년물 금리 5.3% 육박
中 10년물 국채금리 1.692%로 하락… 부동산 침체·소비 둔화에 1.65% 최저치 전망
글로벌 자금 美 국채 분산 속 中 국채 3개월 연속 순매수… 200조 위안 채권 시장 '독자 행보'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국채 금리 및 통화정책 방향이 정반대로 엇갈리는 ‘채권 시장의 극단적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매파적 기조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국채 발행 폭증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20년 만의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방어를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8월 31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692%를 기록하며 1년 만의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장청증권(Great Wall Securities)을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강력한 채권 매수세에 힘입어 중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65%까지 추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 잭슨홀' 충격… 美 30년물 국채금리 5.3%대 급등


반면 태평양 건너 미국 채권 시장은 정반대의 발작을 겪고 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 5.304% 안팎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이 채권 가격 폭락을 진화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자사주 매입 형태의 조기 상환) 규모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물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요구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이 던진 매파적 발언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워시 의장은 연설을 통해 "고용안정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안정) 억제가 연준의 절대적 최우선 순위"임을 천명하며, 시장과의 사전 소통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지침)'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및 장기 국채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스콧 솔로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유가 변동성, AI 인프라 투자 수요,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 과잉 등이 맞물려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을 지속적인 상승 압력 아래 묶어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中 디플레 우려와 증시 불안… 안전자산 '국채 쏠림' 가속


중국 국채 시장의 강세는 내수 경제 지표의 부진에서 기인한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지표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5년째 지속되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되면서 경기 방어를 위한 인민은행(PBOC)의 추가 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피신하려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러시'가 이어지며 채권 가격을 가파르게 밀어 올리고 있다.

200조 위안 中 채권 시장… 외국인 '3개월 연속 순매수' 유입


미국 국채의 높은 변동성과 재정 부채 리스크 속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글로벌 자금의 중국 국채 유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중국 국채를 95억 위안(약 1조 9,320억 원) 순매수하며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2025년 말 기준 중국 채권 시장 규모는 약 200조 위안(약 4경 680조 원)에 달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채권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2%(4.3조 위안) 수준으로 향후 추가 편입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리샹롱(Li Xianglong) 장청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채의 금리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중국 채권 시장은 대외 변수보다는 자체적인 내수 펀더멘털과 유동성 논리에 따라 독자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채권 금리의 극단적 격차는, 향후 ‘트럼프 2기 미국의 막대한 부채 리스크에 대응한 글로벌 국부펀드들의 탈(脫)달러 자산 재배분’과 더불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vs 중국의 경기 침체 방어용 완화 정책 간의 글로벌 통화 패권 격돌’을 나타내는 핵심 거시경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