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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하 압박에 맞선 케빈 워시… 9월 베이비스텝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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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하 압박에 맞선 케빈 워시… 9월 베이비스텝 시사

-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서 "최우선 과제는 가격 안정" 천명
- 투자자들 9월 0.25%포인트 인상 베팅 확대… 연준 내부 매파 강화
- 한미 금리 차 확대 시 환율 상승 압력… 원자재 수입 기업 원가 부담
케빈워시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워시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2026828(현지시각)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 이번 매파적 발언이 차입 비용 인하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미 금리 차 확대로 환율과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안정 천명한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우려스럽다며 통화당국의 최우선 집중 과제는 가격 안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2% 목표치를 5년 넘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전쟁 여파로 6개월 물가 지표가 크게 오른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물가 불안 심리가 시장에 고착화되기 전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 여건은 억제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5~3.75% 수준인 현행 차입 비용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본부 리모델링 의혹 조사와 리사 쿡 이사 해임 요구 등으로 통화당국을 거세게 압박해 왔다.

9월 인상 전망과 내부 역학


잭슨홀 연설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확산했다.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물가 둔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하자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연준 내부의 강경 기류도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전체 투표권자 12명 가운데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당시 동결을 지지했던 워시 의장이 강경 물가 안정 기조로 돌아서면서 정책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버트 소킨 PGIM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을 두고 워시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에서 가장 매파 성향이 강한 인물이거나 적어도 공동 1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 맞서 분명한 정책 경계선을 그었다고 짚었다. 반면 그레고리 다코 EY파트넌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적대적 구도로 규정하면서 의장에게 일정 부분 재량권이 주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웨셀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말뿐이 아닌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제조업 가치사슬 파급 경로


미국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될 경우 한국 금융시장과 주요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으로 전달되는 파급 경로에 주의가 쏠린다.

·달러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으면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원유와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난다. 이는 한국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의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단기 영업 마진을 압박하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반대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미국의 6개월 근원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연준이 금리 동결을 유지한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조기에 완화될 수 있다. 반면 고금리 여건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IT 완제품 수요 둔화가 한국 반도체 수출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한국 수출 제조업계는 향후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조달 비용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핵심 변수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와 함께 발표될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 추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박 수위와 통화당국의 실제 금리 결정 향방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의 변동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