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전기화·전력망 수요 폭발 속 수년간의 투자 부족이 '완벽한 폭풍' 형성
퀀틱스 원자재 지수 6월 말 이후 22.5% 급등해 '사상 최고치'… 런던 구리 톤당 1.4만 달러 돌파
금·에너지·산업용 금속 전방위 강세… "주식·채권 동반 부진 막아설 최강의 인플레 헤지 자산"
퀀틱스 원자재 지수 6월 말 이후 22.5% 급등해 '사상 최고치'… 런던 구리 톤당 1.4만 달러 돌파
금·에너지·산업용 금속 전방위 강세… "주식·채권 동반 부진 막아설 최강의 인플레 헤지 자산"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투자은행 스위스 유니온은행(UBS)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글로벌 전기화(탈탄소), 극심한 공급 병목과 수년간 이어진 광산·에너지 설비 투자 부족이 결합하면서 전방위적인 '원자재 슈퍼 상승 사이클(Commodities Bull Run)'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월가의 전설적인 베테랑 원자재 전략가 제프 커리(Jeff Currie)가 "풍부한 물리적 자원의 시대는 끝났다"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조언한 데 이어, 주요 글로벌 IB들이 일제히 전통적인 주식·채권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실물 원자재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긴급 권고하고 나섰다.
8월 31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 보도에 따르면, UBS의 사가르 칸델왈(Sagar Khandelwal) 수석 전략가는 고객 보고서를 통해 "전기화 추세, 급증하는 전력 수요,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투자, 광물 공급 제약, 그리고 지난 수년간 지속된 상류(Upstream) 투자 부족이 맞물려 실물 하드웨어 자산의 장기적 상승세를 이끄는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칸델왈 전략가는 "원자재는 에너지 공급망 교란과 재발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부터 전체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동시에 높은 실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과 금리 불안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흔들릴 때 원자재의 분산투자 가치는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3대 핵심 원자재 섹터 전망
UBS는 보고서를 통해 귀금속, 에너지, 산업용 금속 전반에 걸친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분산 투자를 주문했다.
미국의 단기 금리 인상 완화 기대감과 함께 금 가격은 강력한 상승 추세에 복귀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록적인 실물 금 매입, 글로벌 부채 폭증에 대한 방어 수요, 달러 패권 분절화에 따른 탈달러화 다변화 흐름이 금 가격의 탄탄한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UBS는 향후 12개월간 금에 대해 확고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무력 충돌 등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원유 및 가스 공급망의 유동성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생산과 해상 운송로 정상화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자산은 잔존 공급 충격과 유가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어하는 최적의 헤지 수단으로 평가됐다.
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구축의 뼈대인 구리(Copper)는 전 세계적인 광산 공급 부족과 만성적 수급 적자(Deficit)로 인해 가장 강력한 구조적 수혜를 누리고 있다. 무역 정책과 관세 리스크 등 단기적 변동성 요인이 존재하지만, 장기적 수요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는 진단이다.
퀀틱스 원자재 지수 '사상 최고치'… "물리적 희소성의 시대"
이러한 슈퍼사이클 조짐은 이미 시장 지표로 명확히 확인되고 있다.
에너지, 농업, 축산, 비철금속, 귀금속 등 24개 달러 표시 원자재 선물을 추적하는 '퀀틱스 상품 지수(Quantix Commodity Index)' 총수익률은 지난 6월 말 이후 22.5%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특정 품목에 국한된 단기 급등이 아니라 실물 자산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4,000달러를 돌파했고, 블룸버그 농업 현물 지수는 3년 만의 최고치를 넘어섰으며, 첨단 방산·반도체 합금에 필수적인 유럽 텅스텐 가격 역시 톤당 3,000 달러(약 412만 원)를 돌파하는 등 실물 자원의 가격 재평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UBS와 월가 전문가들의 잇따른 원자재 슈퍼사이클 경고는, 향후 ‘디지털 AI 혁명의 실질적 확장을 결정짓는 물리적 에너지·광물 인프라의 공급 제약’과 더불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환경 속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이 금융 자산에서 실물 원자재로 대전환되는 핵심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