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용량 2030년 1.4GW→9GW 급증… 국가 전체 전력 소비 비중 3%로 껑충
구글·아마존 수십억 불 투입에 20년 장기 PPA 체결… 풍력·태양광·ESS 복합 프로젝트 '금융 조달성' 극대화
클린맥스 계약 42%가 AI 기업… 송전망·ESS 병목 탓 단기적 '과잉 발전 낭비' 리스크는 숙제
구글·아마존 수십억 불 투입에 20년 장기 PPA 체결… 풍력·태양광·ESS 복합 프로젝트 '금융 조달성' 극대화
클린맥스 계약 42%가 AI 기업… 송전망·ESS 병목 탓 단기적 '과잉 발전 낭비' 리스크는 숙제
이미지 확대보기인도가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허브로 부상하며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유례없는 속도로 팽창하는 가운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전력 수요가 인도의 풍력·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복합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금융 조달성(Bankability)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고질적 한계인 간헐성을 극복하고 24시간 연중무휴(24/7)로 무중단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수십 년 단위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적극 체결하면서, 그동안 높은 초기 투자비 탓에 상업적 타당성을 맞추기 어려웠던 초대형 친환경 발전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다만 뭄바이 등 대도시에 밀집된 연산 허브와 서부 사막 지대에 편중된 발전 자원 간의 심각한 송전망 병목, ESS 용량 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석탄·가스) 발전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전력 낭비가 발생하는 구조적 딜레마도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9월 14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벵갈루루발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데이터센터 총 연산 용량은 현재 약 1.4기가와트(GW) 수준에서 오는 2030년 최소 9GW로 6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인도 전체 전력 소비의 1% 미만을 차지하던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비중도 2030년에는 3% 수준까지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1GW 센터 돌리려면 6GW 재생에너지 필요"… '24시간 무중단 전력망' 개발 봇물
데이터센터의 전력 폭증은 인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업계의 사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고 있다.
인도 주요 친환경 전력 기업인 클린맥스(CleanMax)의 쿨딥 자인(Kuldeep Jain) 상무이사는 "1GW 용량의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의 최대 8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면, 발전의 간헐성을 상쇄하기 위해 약 6배에 달하는 6GW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이 사라지는 야간이나 바람이 잦아드는 시간대에도 끊김 없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대규모 배터리 저장장치(BESS)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발전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자인 이사는 "현재 클린맥스가 체결한 총 계약 용량(6GW) 중 무려 42%가 데이터센터 및 AI 기업에 할당되어 있으며, 이는 불과 2년 전 250메가와트(MW)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표 재생에너지 기업인 리뉴(ReNew)는 지난 2월 인도 최초로 24시간 연속 청정 전력 공급이 가능한 '풍력-태양광-배터리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완전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수만트 신하(Sumant Sinha) ReNew 최고경영자(CEO)는 "초기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바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지속적인 전력 수요"라고 강조했다.
구글·아마존 '수십억 달러' 폭풍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가시성 확보
글로벌 테크 공룡들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구글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비자그)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가동 전력 중 최소 51%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로 확정했다.
아마존(AWS) 역시 인도 전역에서 이미 53개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로 구성된 전용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비화석 에너지 설비용량이 이미 300GW를 돌파해 전체 발전 용량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 세계 3위 규모"라며 "인도는 청정에너지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해 데이터센터 전력 비중이 30%를 상회할 위험이 있는 말레이시아 등 여타 동남아(ASEAN) 국가들에 비해 AI 인프라 확충과 탈탄소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에 훨씬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신용도가 높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15~20년 장기 PPA 계약은 개발사들에게 확실한 현금흐름을 보장해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문턱을 크게 낮춰주고 있다.
송전망 병목과 화석연료 '회귀' 리스크… 2분기에만 8,133GWh 전력 폐기
그러나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심각한 물리적 인프라 격차가 도사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금융과 IT 인력이 밀집한 뭄바이, 벵갈루루, 첸나이 등 대도시 인근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핵심 거점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부 라자스탄이나 구자라트의 건조한 사막 지대에 치우쳐 있다.
발전 거점과 소비 거점을 잇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과 전력망 연계 속도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올해 2분기(4~6월)에만 송전 용량 부족과 ESS 결핍으로 인해 무려 8,133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막대한 태양광 발전 전력이 흡수되지 못하고 버려지는(출력 제한) 사태가 벌어졌다.
비카스 가바(Vikas Gaba) KPMG 인도 전력·유틸리티 부문 대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송전망과 배터리 저장 인프라 확충을 앞지를 경우, 전력망의 신뢰성과 주파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질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씽크탱크 FSR 글로벌(FSR Global) 역시 선제적인 송전망 투자가 동반되지 않으면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에서 국지적 정전과 전압 강하 사고가 빈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AI 데이터센터 붐과 재생에너지 시장의 결합은, 향후 ‘천문학적인 AI 컴퓨팅 부하를 안정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풍력·태양광에 대규모 배터리를 결합한 24/7 청정 하이브리드 전력망이 신흥국 전력시장의 핵심 투자 모델로 정착하는 계기’인 동시에 ‘지역 간 장거리 초고압 송전 인프라 구축과 전력망 현대화 속도가 인도의 글로벌 AI 수도 도약 여부를 판가름하는 최대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