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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샤오미·CATL 총출동"… 시진핑 방미에 中 빅테크 경제사절단 대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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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샤오미·CATL 총출동"… 시진핑 방미에 中 빅테크 경제사절단 대거 동행

5월 트럼프 방중 당시 '머스크·젠슨 황·팀 쿡' 사절단에 맞불 성격의 대규모 경제단 구성
AI 광트랜시버 선두 중지이노라이트·포드 합작 파트너 CATL 등 핵심 하드웨어 기업 망라
대규모 무역 타결보단 '갈등 통제' 주력… 비민감 녹색 공급망 중심 체계적 소통 채널 모색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 간 통상·기술 갈등 속에서 기업 대표단의 경제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 간 통상·기술 갈등 속에서 기업 대표단의 경제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는 9월 2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야디(BYD), 샤오미(Xiaomi), CATL(닝더스다이), 중지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배터리·AI 하드웨어 대기업 최고경영진이 시 주석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절단 구성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일론 머스크(테슬라), 젠슨 황(엔비디아), 팀 쿡(애플), 래리 핑크(블랙록) 등 미국 대표 테크·금융 거물들을 이끌고 방중했던 것에 대한 상응 조치 성격을 띤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과 무역 규제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양국 정상회담 테이블에 대규모 민간 기업인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극단적 갈등 속에서도 상호 투자 및 공급망 파국을 막기 위한 실리적 경제 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월 17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다음 주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중국 유력 테크 기업들의 총수와 최고위 임원들이 동행하기 위한 막바지 명단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 합작 CATL부터 '제재 제외' 이노라이트까지… 하드웨어 거인 포진


수행단 후보군에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BYD와 모바일 생태계를 넘어 전기차 'SU7'으로 스마트 제조 영역을 확장한 샤오미가 최우선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받는 기업은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AI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세계 1위인 중지이노라이트다.

CATL은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Ford)와 손잡고 미시간주 마셜에 180만 평방피트 규모의 합작 LFP 배터리 공장(블루오벌 배터리 파크 미시간)을 올해 말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 의회 매파 의원들의 거센 안보 조사와 현지 정치권의 반발을 겪어온 만큼, 이번 방미를 통해 사업 추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어내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중지이노라이트의 동행 가능성도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외국산 핵심 통신·네트워크 장비의 미국 내 승인을 차단하는 보안 규정을 추진했으나, 이달 초 최종 결정에서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수적인 광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를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규제 빗장이 풀린 직후 주가가 급등했던 중지이노라이트가 사절단에 합류할 경우,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의 AI 밸류체인 내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미국 현지에서 영업 중인 중국계 은행 대표 등 금융권 인사들도 사절단 합류를 타진 중이다.

"상업 교류와 전략 외교 병행"… 베센트·허리펑 주말 사전 담판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의 사전 조율도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화요일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이번 주말 중국의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He Lifeng)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최종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급 담판을 갖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아시아그룹(The Asia Group)의 한셴 린(Han Shen Lin) 중국 대표는 "대표단의 폭넓은 산업 스펙트럼은 베이징이 상업적 교류와 전략 외교를 병행함으로써 기업들을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핵심 완충 장치로 참여시키려 한다는 신호"라며 "이번 회담이 향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G20 등 다자간 무대에서의 추가 교류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데탕트 기대는 희박"… 비민감 녹색 공급망 관리가 현실적 목표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이 미·중 간의 극적인 무역 타협이나 대규모 투자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워싱턴 정가와 의회 내에서 대중국 투자 및 합작에 대한 초당적 경계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되었던 차관급 '양자 무역 및 투자 위원회' 설치조차 미 의회의 견제로 후속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아시아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임스 다운스(James Downes) 연구원은 "대규모 무역 협정 타결이나 포괄적인 기술 데탕트(긴장 완화), 천문학적 규모의 상호 투자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이번 비즈니스 외교의 진짜 목표는 미·중 간 전략적 패권 충돌이 통제 불능의 경제적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파장을 억제하는 '가드레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현실적인 성과물은 농업, 일반 소비재, 비민감성 녹색 공급망 및 산업 원자재 등 안보 위협이 낮은 분야에서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심사 절차를 마련하고 상시적 소통 채널을 복원하는 수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테크 거인들의 시진핑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 추진은, 향후 ‘미국 빅테크의 공급망 다변화 요구와 중국 첨단 제조업의 글로벌 확장 의지가 정상회담이라는 최고위 정치 이벤트 무대에서 정면으로 교차하는 상징적 장면’인 동시에 ‘안보와 디커플링의 칼바람 속에서도 민간 기업들의 상업적 상호의존성을 지렛대 삼아 양국 경제의 파국을 방어하려는 베이징의 고단수 통상 외교 전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