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43% 넘게 하락…다우 비중 0.4%로 30개 종목 중 최하위
이미지 확대보기주가가 올해 들어 43% 넘게 떨어지면서 주가를 기준으로 종목별 비중을 결정하는 다우지수에서 나이키의 영향력이 30개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작아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나이키의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다우지수 잔류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분기 정기변경에 따라 오는 21일 장 시작 전 나이키를 S&P100에서 제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년간 혁신 부족과 신흥 경쟁업체의 부상,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나이키의 시가총액이 약 80% 감소한 것을 S&P100 퇴출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우 비중 0.4%…30개 종목 중 최하위
더 큰 관심은 나이키가 2013년부터 구성 종목으로 포함된 다우지수에서도 밀려날지 여부다.
최근 나이키 주가는 약 36달러(약 5만원)로 다우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나이키의 다우지수 내 비중은 0.4%로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작다. 올해 주가 성적도 30개 종목 중 가장 부진하다.
나이키가 다우에 편입된 2013년 이후 주가는 약 5%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4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조시 비쇼프 타임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파트너는 “과거 사례만 놓고 보면 나이키가 편출 후보”라고 평가했다. 편출은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목록에서 빠진다는 뜻이다.
로이터가 지난 2013년 이후 다우지수 구성 종목 변경 10건을 분석한 결과 최소 절반은 편출 당시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낮았던 종목과 관련됐다.
◇다우 편출 자동 기준은 없어
다만 나이키가 곧바로 다우지수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다.
시가총액과 유통주식수 등 구체적인 편입 기준이 있는 S&P500이나 나스닥100과 달리 다우지수에는 특정 수치를 밑돌면 자동으로 퇴출되는 규정이 없다.
셰이 볼루어 퓨처럼에퀴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나이키가 앞으로 1년 동안 다우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 편출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우지수 구성 변경은 필요할 때 수시로 이뤄진다.
결정은 S&P다우존스인디시즈 관계자 3명과 월스트리트저널(WSJ) 관계자 2명으로 구성된 평균지수위원회가 내린다.
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지만 논의 내용은 비공개다.
최근 사례도 주가 수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지난 6월 다우에서는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빠지고 알파벳이 새로 편입됐다. 당시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버라이즌의 낮은 주가를 편출 배경으로 들었다.
2024년에는 화학업체 다우, 반도체업체 인텔, 약국체인 월그린스 등이 다우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
◇골드만삭스 주가, 나이키의 27배
다우지수 위원회는 구성 종목 가운데 최고가 주식과 최저가 주식의 가격 격차도 살펴본다.
16일 기준 다우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골드만삭스 주가는 약 968달러(약 134만원)로 나이키 주가의 약 27배에 달했다.
위원회가 참고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최고가 종목의 주가가 최저가 종목의 10배를 넘는지 여부다.
다만 이를 넘었다고 해서 반드시 즉각 구성 종목을 교체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변경 시점도 정해져 있지 않다.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나이키의 다우 잔류 가능성에 대한 로이터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나이키도 논평을 거부했다.
◇혁신 부진·신흥 브랜드 공세에 고전
나이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사업 부진이 있다는 지적이다.
엘리엇 힐 CEO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2024년 복귀했지만 소비자 방문 감소와 재량소비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드레이크 맥팔레인 엠사이언스 애널리스트는 일부 핵심 제품을 제외하면 나이키가 과거만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신제품 개발과 도매 유통망 복원 등을 통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S&P100 퇴출에 이어 다우지수에서도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주가 회복 여부가 미국 대표 우량주 지수에서의 자리까지 좌우하는 상황이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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