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다수당 향방 걸린 특별선거·하원·주지사 선거서 세제혜택·전기료·농지 논란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오하이오에서는 이날 연방 상원의원 특별선거와 연방 하원의원 선거, 주지사 선거 등이 함께 치러진다. 이 가운데 공화당 존 허스테드 현 상원의원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맞붙는 상원 특별선거는 미 연방 상원의 다수당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국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특별선거는 JD 밴스가 지난해 부통령에 취임하면서 비운 상원의원 임기의 남은 2년을 채울 후보를 뽑는 선거다. 정치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 선거에는 이미 2억9800만달러(약 4139억원)의 광고비가 투입돼 이번 선거 주기의 상원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문제는 오하이오 제9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인구 1만7000명 도시서 데이터센터 금지 주민투표
로이터에 따르면 논쟁의 중심 가운데 하나는 오하이오주 북서부의 인구 약 1만7000명 도시 디파이언스다.
아직 이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한 기업은 없다. 그러나 지역 경제개발단체가 기술기업들로부터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문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수개월 동안 서명을 모았다.
주민들은 11월 3일 중간선거와 함께 치르는 지방 주민투표를 통해 소규모 시설을 제외한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당국도 신규 사업 승인을 6개월 동안 중단했다.
오하이오주는 2024년과 2025년 아마존, 메타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제공한 세제 혜택으로 20억달러(약 2조7780억원)가 넘는 판매세 수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링그린주립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하이오 주민의 71%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로이터는 오하이오가 연방 의회 다수당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쟁적인 선거가 치러지는 미국 내 소수 주 가운데 하나라며 데이터센터 논쟁의 정치적 중요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상원 특별선거서도 데이터센터 공방
데이터센터 문제는 허스테드 상원의원과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맞붙는 상원 특별선거에서도 주요 공방 소재가 되고 있다.
브라운 전 의원은 허스테드 의원이 AI 인프라 개발과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지원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브라운 선거캠프는 데이터센터 건설 여부를 정치인이나 대형 기술기업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스테드 측은 이에 반박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신규 발전소와 송전시설 건설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을 자신이 추진해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특별선거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공화당 계열 단체들이 1400만달러(약 194억원)의 광고비를 추가 투입했다. 전체 광고비는 2억9800만달러로 불어나면서 오하이오 상원 선거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정치광고 자금이 몰린 상원 선거가 됐다.
◇하원의원 선거도 세제 혜택 놓고 충돌
오하이오 제9선거구에서도 데이터센터가 선거쟁점이 됐다.
민주당 소속 마시 캡터 연방 하원의원은 공화당 후보 데릭 메린을 상대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캡터의 선거구는 최근 선거구 조정을 거쳐 디파이언스를 비롯한 보수 성향 농촌지역이 추가됐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를 캡터 의원의 약 40년에 걸친 정치 경력 가운데 가장 어려운 재선 경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캡터 의원은 선거광고에서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에너지와 공공서비스 비용이 주민에게 전가되는 반면 기업들은 수십억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파이언스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 6월 전년 동월보다 10~15% 상승했다.
메린 후보는 데이터센터 세금 감면 제도가 자신이 오하이오주 의회에 진출하기 전에 이미 도입됐다며 캡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주지사 후보들도 규제책 제시
데이터센터 논쟁은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화당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와 민주당 후보 에이미 액턴은 모두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지원과 전력 인프라 비용 부담 방식을 손질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방 재산세 감면을 폐지하고 관련 세수를 주택 소유자 환급에 사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또 데이터센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하는 가정용 전력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액턴 후보는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제한하고 사업자가 필요한 전력 인프라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 노동 기준 적용도 제안했다.
두 후보 모두 생산성이 높은 농지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금 감면 공개 뒤 지역문제서 주 전체 쟁점으로
지역 시민단체들은 오하이오주가 데이터센터 업체에 제공한 세금 혜택 규모가 공개된 것을 여론 변화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 컨서브 오하이오는 2027년 주 헌법 개정을 통해 25MW를 초과하는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체 측은 세제 지원 규모가 알려지면서 개별 지역의 토지 이용과 인허가를 둘러싼 갈등이 오하이오주 전체의 정치 쟁점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 공화당 주지사도 관련 법 개정을 기다리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신규 세금 감면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술기업들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를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5년 이후 오하이오주에 약 400억달러(약 55조56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2018년 이후 오하이오주 투자액이 23억달러(약 3조1950억원)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센터가 세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하이오의 데이터센터 논쟁은 AI 인프라 확대 자체의 찬반을 넘어 대형 기술기업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세제 혜택과 추가 전력·수자원 인프라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연방 상원 다수당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원의원 특별선거와 경쟁이 치열한 연방 하원의원 선거, 차기 주정부 정책을 결정할 주지사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데이터센터 문제가 지역 개발 현안을 넘어 2026년 미국 중간선거의 정치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