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방셀 CEO 닛케이 인터뷰 "중국은 핵심 시장… 대중국 파트너십 관련 다각도 논의 진행 중"
머크와 공동 개발한 흑색종 mRNA 치료제 임상 호조… 中 최대 사망 원인인 폐암 공략 가속
美 보건부 예산 삭감·中 기술 수출 통제 속 "인재·자본 갖춘 양대 강국… 실용적 협력 필수"
머크와 공동 개발한 흑색종 mRNA 치료제 임상 호조… 中 최대 사망 원인인 폐암 공략 가속
美 보건부 예산 삭감·中 기술 수출 통제 속 "인재·자본 갖춘 양대 강국… 실용적 협력 필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정부의 생명공학 공급망 디커플링 압박과 중국 당국의 기술 수출 규제라는 이중 파고 속에서도, 14억 인구와 급속한 고령화로 암 환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실용주의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10월 2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단독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중화권 시장은 모더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며 "현재 현지에서 잠재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다각도의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셀 CEO는 "감염병 예방부터 난치성 질환 치료에 이르기까지 중국에는 여전히 현대 의학의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이 많다"며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감염병과 종양학 분야에서 모더나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현지 제약사와의 합작 및 라이선스 협력이 가장 유력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크와 손잡은 mRNA 흑색종 치료제 호조… '폐암 백신' 판도 전환 기대
모더나가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배경은 '차세대 맞춤형 mRNA 암 백신'의 기술적 돌파구다.
모더나는 지난 8월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와 공동개발 중인 mRNA 기반 피부암(흑색종) 치료제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병용 후기 임상시험에서 획기적인 초기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 발표 직후 모더나의 주가는 시장에서 3배 가까이 폭등했다. 방셀 CEO는 "기존 항암 화학요법이 수반하던 치명적 독성과 부작용,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면역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머크가 중화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상업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모더나는 중국 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 정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셀 CEO는 "중국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폐암 치료에 관한 임상 데이터를 면밀히 기다리고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암 재발을 원천 차단하는 mRNA 백신은 종양 치료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재권 갈등 딛고 상하이 법인 설립… 中 본토 바이오도 78억 달러 빅딜
그러나 2023년 방셀 CEO가 상하이를 직접 방문해 천지닝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와 회동하고 대규모 현지 투자를 약속한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모더나는 상하이에 현지 자회사를 정식 설립하며 장기적인 사업기반을 닦아왔다.
현재 중국은 외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지 않는 대신 자국 생명공학 육성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쑤저우의 mRNA 전문 기업 아보겐 바이오사이언스(Abogen Biosciences)는 스위스 노바티스와 계약금 5억 7,500만 달러, 총액 최대 78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 규모의 mRNA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바이오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방셀 CEO는 "중국 정부가 mRNA 플랫폼 혁신을 현명하게 육성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美 R&D 예산 삭감·中 수출 통제 직면… "바이오는 AI처럼 스케일 승부"
현재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은 워싱턴과 베이징의 첨예한 견제로 전례 없는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 정부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을 통해 중국 바이오 CDMO 기업에 대한 의존도 축소를 추진 중이며,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이끄는 미 보건복지부(HHS)는 최근 mRNA 호흡기 백신 관련 예산 5억 달러를 전격 삭감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 역시 지난주 5개 바이오제약 기술에 대한 대외 수출 통제 초안을 발표하며 견제 수위를 높였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에 따르면 기술 아웃라이선스, 위탁개발(CDMO), 공동 R&D 등 상업적 글로벌 협력은 통제 대상에서 대거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셀 CEO는 미·중 양국의 국수주의와 보호무역 장벽에 대해 "과학은 역사적으로 오직 국경 없는 협력을 통해서만 전진해 왔다"며 "우리는 본사가 어디에 있든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파트너와 실용적으로 손잡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생명공학 산업은 본질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AI 산업과 매우 유사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연구 인력, 인프라, 자본 시장, 상업화 규모를 동시에 갖춘 나라는 미국과 중국 단 두 곳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 치료제를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를 위해 중국 기업, 중국 병원, 중국 연구진과의 협업은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