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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평균가 5만 달러 넘자 미국 청년들 2000년대 구형 차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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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평균가 5만 달러 넘자 미국 청년들 2000년대 구형 차로 눈 돌려

35세 미만 신차 구매 비중 10%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 기록
월 765달러 할부 대신 현금 구매·자가 수리 가능한 Y2K 차량 선호
저가 중고차 재고 비중 1년 새 21%에서 15%로 줄어 구하기 어려워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한 자동차 판매점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한 자동차 판매점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신차 가격이 치솟고 할부 대출 부담이 가중되면서 35세 미만 젊은 운전자들이 2000년대 초반 생산된 구형 중고차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0월 23일(현지시각) 학자금 대출과 높은 주택 가격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비싼 신차 할부 대신 현금으로 살 수 있고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구형 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차 구매가 독립의 상징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차 가격 5만 달러 시대와 청년층의 할부 기피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이미 5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35세 미만 운전자의 신차 구매 비중은 2024년 기준 10퍼센트를 밑돌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평가기관 익스페리언 자료에 따르면 신차 평균 월 할부금은 765달러, 중고차 평균 월 할부금은 542달러에 달하며, 대출 기간도 6년에서 7년까지 길어지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에드먼즈는 신차 구매자 가운데 21퍼센트가 매달 1000달러 이상을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차량 유지비, 변동하는 유가, 청년층에게 부과되는 높은 보험료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인 재정 압박은 더욱 커진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노동 시장 환경 속에서 거액의 자동차 할부는 젊은 미국인들에게 엄두를 내기 힘든 선택지가 되고 있다.

Y2K 차량의 부상과 현금 구매·자가 수리 트렌드


이러한 상황에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이른바 'Y2K 자동차'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정기적인 유지 관리만 받으면 15만 마일 이상 거뜬히 달릴 수 있는 혼다 어코드나 토요타 캠리 같은 차종이 대표적이다.
이 차량들은 가격이 낮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살 수 있고 특수 장비 없이도 고장 부위를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애틀랜타에서 중고차 사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찰리 스피어스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차들이 황금기를 맞이했으며 사람들이 고장 나지 않을 실속 있는 차를 원한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고장 난 에어컨이나 덕트 테이프로 붙인 부품 같은 결함조차 구형 차량만의 개성과 꾸밈없는 모습으로 소비되고 있다.

재고 감소와 구형 차가 지닌 안전성 한계


구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 저가 중고차 공급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콕스 오토모티브 분석에 따르면 1만 5000달러 미만 중고차 재고 비중은 1년 전 21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형 차량이 주는 낭만과 실용성 이면에 명확한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오래된 차가 모두 믿을 만하다는 인식은 내구성 높은 차종만 살아남아 보이는 생존자 편향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현대 차량이 갖춘 사각지대 감지나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장치 같은 첨단 안전 시스템이 부족해 사고 발생 시 탑승자 보호에 취약할 수 있으며, 실제 미국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평균 연식은 이미 13년에 이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