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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굴복 안 해"… 비야디, 유럽 추가 현지 공장 설립 전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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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굴복 안 해"… 비야디, 유럽 추가 현지 공장 설립 전격 발표

EU, 순수 EV 최대 45.3% 관세 이어 10월 하이브리드 수입 쿼터제까지 꺼내 들자 '맞불'
올 4분기 헝가리 공장 가동 이어 신규 거점 "곧 출범"… 현지 생산 체제로 무역 규제 무력화
中 정부 전기차 수출 부가세 환급률 9%로 축하… 수익성 악화 속 '덴자 Z9GT' 등 프리미엄 승부수
유럽 시장을 겨냥한 BYD의 럭셔리 EV 덴자 Z9GT.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시장을 겨냥한 BYD의 럭셔리 EV 덴자 Z9GT. 사진=BYD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에 대해서도 수입 할당량(쿼터제)을 도입하는 등 무역 장벽을 전방위로 높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현지에 추가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강수를 던졌다.

수출길을 가로막는 관세 장벽을 뛰어넘어 유럽 현지에서 직접 차량을 찍어내는 '정면 돌파'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글로벌 1위 야망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0월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에 본사를 둔 BYD의 류쉐량(Liu Xueliang)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은 BYD에게 핵심적인 전략 시장"이라며 "유럽 당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현지 소비자들의 BYD 차량 선택권을 제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사장은 이어 "유럽 내 신규 완성차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유럽 대륙 내 생산기지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헝가리 4분기 가동 이어 '제2 유럽 공장' 공식화… EU 쿼터제 무력화 노린다


이번 발표는 이달 초 스텔라 리(Stella Li) BYD 해외사업 총괄 부사장이 발표한 헝가리 세게드(Szeged) 공장의 4분기 대량 양산 돌입 계획에 이은 추가적인 현지화 행보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유럽에서 BYD가 현지 생산능력 확충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날로 험악해지는 EU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자리 잡고 있다.

EU는 2년 전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대해 기존 10% 기본 관세에 더해 최대 35.3%포인트의 상계관세를 얹어 최고 45.3%의 관세 폭탄을 부과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월 중순에는 유럽 완성차 업계의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도 엄격한 수입 쿼터제를 도입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BYD의 전략은 명확하다. 공장을 유럽 영내에 직접 지어 가동함으로써 관세와 쿼터제의 법적 적용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YD의 EU 신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1%)의 두 배가 넘는 2.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신차 등록 대수는 154.4% 폭증한 20만 6,002대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모건스탠리의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BYD의 중국 외 해외 생산능력은 총 100만 대 수준이며, 이 중 유럽 비중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中 정부 '수출 부가세 환급' 축소… 내수 부진·수익성 악화 삼중고


그러나 공격적인 해외 확장 이면에는 만만치 않은 경영상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지난 10월 12일, 자국 신에너지차(NEV) 수출에 적용하던 부가가치세 환급률을 오는 2027년 4월 1일부터 기존 13%에서 9%로 4%포인트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소비세 부활과 더불어 수출세 환급 축소로 인해 중국 전기차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BYD는 유럽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의 극심한 출혈 가격 전쟁과 내수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 123억 위안(약 18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류 부사장은 "동남아 현지 공장이 가동 중이라 세제 개편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해외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에 관세나 세금 인상분을 현지 소비자 판매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마진율 높은' 럭셔리 라인업으로 방어… "토요타 추월보다 탈탄소가 본질"


수익성 방어를 위해 BYD는 마진율이 높은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표 주자는 럭셔리 브랜드 덴자(Denza)의 전기 슈팅브레이크 왜건인 'Z9GT'다. 지난 4월 유럽 무대에서 처음 공개된 Z9GT는 지난 금요일 홍콩에 공식 출시되면서 기본 시작 가격이 99만 8,000홍콩달러(약 12만 7,260달러·한화 약 1억 7,60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중국 본토 판매가(26만 9,800위안) 대비 200% 이상 비싼 가격이다. 고마진 전략을 통해 유럽 관세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왕촨푸(Wang Chuanfu) BYD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일본 도요타를 꺾고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부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직면한 무역 규제와 지정학적 도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글로벌 오일 쇼크 속에서 전기차 대량 보급을 통해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단순한 판매 대수 1위 등극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