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 조선소 현대화에 초기 4644억 원 집행…내년 5308억 원 추가 투입
- 미사일 방어 보조함 약 2조 6538억 원 수주 발판…2028년 전투함 자격 취득 추진
- 중국 점유율 75% 벽 앞서 미 의회 국방 예산 통과와 고비용 극복이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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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화가 2024년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초기 설비 개선에 3억 5000만 달러(약 4644억 원)를 투입하며 미국 해군 함정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6년 10월 25일(현지 시각) 쇠락한 해양 제조 역량을 되살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 속에서 한화가 현지 조선소 재건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외부 협력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 특수선 기술과 공정 자동화 설비를 북미 안보 공급망에 결합하는 시험대가 된다.
부지 40% 넓히고 한국형 로봇 공정 전수
지난달에는 필라델피아 시 당국과 협의해 조선소 부지 면적을 기존보다 40% 넓은 약 50에이커(약 20만 제곱미터) 확장하기로 확정했다.
넓어진 생산 현장에는 신규 기술 훈련 센터를 세우고 선박 건조 공정 전반을 뜯어고친다. 교육생들은 한국에서 보낸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선박 도장과 표면 세척 작업을 연습해 원가를 줄이고 작업장 위험을 낮춘다. 내년에는 수십 대의 자동 용접 장비와 함께 한국 거제 조선소에서 검증을 마친 협동 로봇을 현장에 설치한다.
추가 거점 확보도 진행 중이다. 한화는 지난 8월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오스탈 미국 법인을 10억 달러(약 1조 3269억 원) 이상에 사들이겠다는 구속력 없는 제안서를 내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사일 방어 보조함 수주와 전투함 건조 추진
한화는 지난 3월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 지원 하청계약을 따내며 현지 군수 시장에 들어섰다. 이달 초에는 플로리다 선박 관리 회사와 손잡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에 쓰일 특수 보조함 건조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3척의 추가 건조 옵션이 붙었다. 백악관은 전체 계약 규모가 최대 20억 달러(약 2조 6538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 조선소는 현재 해군 보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단계이며, 2028년까지 전투함 건조 인증 시설을 갖추는 일정을 밟고 있다. 한화그룹의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인 알렉스 웡은 상업용 조선소와 해군 조선소가 한곳에서 나란히 돌아가는 구조를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HD현대도 미국 건설사 키위트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2029년 운영을 목표로 최첨단 조선소 건설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예정 부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대미 무역 협력 과정에서 미국 조선업 발전에 1500억 달러(약 199조 3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독주와 미국 의회 예산 심의의 그늘
현재 미국의 전 세계 선박 생산 점유율은 1%를 밑돌며, 세계 1위 생산국인 중국의 건조 능력은 미국의 230배에 이른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신규 발주 상선의 75% 이상을 중국이 가져가고 한국은 약 16%로 2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 조선 기반이 무너진 미국 안에서 치솟은 인건비를 감당하고 숙련된 용접공을 길러내는 일은 풀어야 할 숙제다.
미국 정치권의 법안 심의와 국방 예산 통과 역시 결과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미국 법령상 군함은 원칙적으로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돼야 하므로, 한화가 해외 조선소 건조 제한 규제를 피하려면 필리 조선소의 2028년 현지 전투함 건조 인증 자격 취득을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 의회의 예산 배정 추이와 현지 자격 심사 속도에 따라 투자금 회수와 미국 방산 공급망 안착 시점은 달라진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