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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배 1942척 나오는데 급유항 태부족…선주들 발주 숨고르기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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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배 1942척 나오는데 급유항 태부족…선주들 발주 숨고르기 들어가나

- 로이드선급, 1942척 대안 연료선 발주 대비 항만 인프라 공급망 지체 경고
- LNG 급유항 222곳 구축된 반면 메탄올 25곳 그치고 암모니아 실증 초기 머물러
- 이중연료선 위주 인도 예정인 글로벌 해운사, 현지 연료 수급 차질에 운항 셈법 복잡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친환경 선박 발주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항만의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 속도가 선대 확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해사 전문 매체 포트뉴스(PortNews)는 11월 3일(현지시각) 영국 로이드선급 성명을 인용해 전 세계 대안 연료 운항 선박 수주 잔량이 1942척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항만의 급유 설비 확충이 더뎌지면서 친환경 선박을 인도받아 운항해야 하는 글로벌 해운사의 연료 조달 전략과 친환경 선박 시장의 추가 발주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친환경 선대 발주 가속과 급유 인프라 격차

친환경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해운사들은 대안 연료 선박 발주를 확대해 왔다. 로이드선급 집계 기준 대안 연료 선박 수주 잔량 1942척은 2026년 1월 기준 글로벌 전체 수주 잔량 톤수의 47%를 차지한다.

선박 건조 주문은 빠르게 누적되고 있으나, 정작 선박이 취항해 기항할 무역항의 연료 주입 시설 구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료 공급 설비가 뒤처지면 건조를 마친 선박의 정상 운항에 구조적 제약이 발생한다. 카므란 울 하크 로이드선급 항만자문 수석부사장은 "선대가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선주들은 선택한 연료를 실제 기항할 항만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지 운항 전략과 맞물려 점검해야 하는 처지다. 인프라 공백은 친환경 선대의 실질 기동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탄올·암모니아 벙커링 현황과 실증 실적


연료 유형에 따른 항만 급유망 격차도 뚜렷하다.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네트워크는 글로벌 222개 항만으로 확충돼 비교적 안정된 공급 체계를 갖췄다.

이와 달리 차세대 저탄소 연료로 꼽히는 메탄올 급유를 제공하는 항만은 전 세계 25곳에 그친다. 현재 건조를 기다리는 메탄올 추진선 잔량이 385척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설비 확충이 시급하다.

바이오연료 혼합물은 기존 벙커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보급이 빨랐다. 로이드선급은 직전 12개월 동안 글로벌 90개 항만에서 드롭인 바이오연료 공급이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상위 13개 항만이 전체 공급 물량의 77.5%를 담당했으며, 싱가포르 단일 항만이 공급량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수소 연료 인프라는 단거리 연안 운항과 연구 실증 프로젝트에 머물러 있다.

암모니아 선박 부문에서는 한국과 중국 항만이 상업 실증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울산항은 롯데정밀화학이 4월 23일 앤트워펜호에 암모니아 600t을 공급하면서 상업용 암모니아 급유를 완료한 유일한 항만으로 기록됐다. 해당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중국 저우산항도 10월 13일 씨엠비테크(CMB.TECH) 소속 21만dwt(재화중량톤수)급 미네랄 유로파호에 그린 암모니아 1,000t을 공급했다. 2025년 발주된 대안 연료 선박은 총 590척이며 총톤수는 4,550만gt(총톤수) 규모다.

해운 시장 연료 수급 부담과 조선업계 파급


항만 벙커링 인프라 지연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계보다 선박을 실제로 운영하는 해운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건조하는 메탄올·암모니아 선박은 대다수 기존 연료와 혼용이 가능한 이중연료 엔진을 채택하고 있어 인도 자체에는 무리가 없다.

문제는 선주들이 선박을 인도받은 뒤 기항지에서 친환경 연료를 제때 채우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벙커링 시설이 부족해 선박용 경유(MGO)를 쓰는 기간이 길어지면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반감되고 선주의 연료비 부담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주들이 인프라 확충 속도를 확인하면서 후속 대체 연료 선박 발주 시점을 늦추거나, 공급망이 검증된 LNG 추진선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거점 항만의 친환경 벙커링 설비 완공 일정이 향후 글로벌 선주들의 추가 발주 결정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