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연출 손정현, 극본 배유미) 23~24회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안순진(김선아 분)의 딸 사망 원인이 손무한(감우성 분)이 광고했던 제품 질식사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순진은 손무한의 한 달 시한부를 알고 가출했다. 하지만 순진은 자신이 무한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손무한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11년 전 안순진의 딸 질식사를 일으킨 분말 젤리 제조회사인 아폴론 제과 재수사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 순진에게 유산 상속을 해주기 위해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무한이 바로 안순진 딸 사망 당시 분말 젤리 광고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반전은 무한과 순진이 아쿠아리움 데이트를 하며 일어났다. 어린 딸을 데리고 온 가족을 본 순진은 아쿠아리움서 죽은 딸을 떠올렸다.
순진은 "딸을 잃었어요. 11년 전에"라며 무한에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좋아하던 과자가 있었는데 그걸 사줬나봐요"라며 담담하게 이어갔다.
스튜어디스였던 순진은 "파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있어서 갈 수가 없었어요. 30시간 만에 애 만나러 왔더니 그 애가 눈을 뜨고 있더라구요. 그게 끝이에요"라고 말했다. 무한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순진은 "애가 죽었는데, 아무도 잘 못 했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우리 애만 죽은 거라고. 만든 쪽도 광고하는 쪽도 다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해파리처럼 둥둥 떠서 그렇게 살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무한에게 "당신은 어떻게 살았어요?"라고 물었지만 손무한은 그야말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순진은 무한의 가방에서 떨어진 만년필을 집어 들고 충격을 받았다.
그 만년필은 8년 전 딸 질식사 재판을 진행하던 순진은 광고회사로 달려가 증언을 해달라고 매달렸을 때 거절한 손무한이 떨어트린 것과 동일한 제품이었다. 당시 순진은 제발 누구라도 증언 한 번 만 해달라고 매달렸으나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순진이 무한의 가방에서 나온 펜의 이니셜과 8년 전 집어든 펜의 이니셜이 동일한 'SMH'임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엔딩 컷을 장식했다.
이어지는 에필로그 제목은 '가려진 시간 사이로'였다.
손무한은 8년 전 안순진 딸의 재판을 진행했던 박현진(김희정 분) 변호사를 찾아가 상속 준비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순진씨하고 상속준비 해주세요"라는 무한에게 박 변호사는 "탄원서 들어온 사람 맞죠?"라고 물었다. 이에 무한은 "내가 만들었어요. 그 광고"라고 대답했다.
변호사는 무한에게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무한은 "출석 못한다 생각하고 증여한다"며 "재판 일정 동안 살아 있으면 이번에는 꼭"이라고 대답해 먹먹함을 선사했다.
이날 순진은 무한의 한 달 시한부를 알고 딸 손이든(정다빈 분)까지 찾아가 집으로 들어 와서 같이 살자고 부탁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속죄로 시작했는데 사랑하게 됐다"고 한 손무한의 진심이 안순진에게 과연 전해질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른들의 사랑과 책임감까지 생각하게 하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는 32부작으로 마무리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