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7월22일 노르웨이의 우토야섬에서 69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우토야섬, 7월22일’이 오는 3월8일 공개된다. 범행시간과 같은 72분을 러닝 타임으로 촬영한 충격적인 작품으로 벌써부터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에릭 포페(58) 감독은 언어폭력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지금 이 영화가 과격주의 대책을 다시 한 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토야 섬에서의 총기난사는 77명이 사망한 연쇄 테러 사건의 하나로 발생했다. 우선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 인근에서 자동차 폭탄이 터져 8명이 사망했고, 이어 우토야섬에서 경찰관을 가장한 한 남자가 총을 난사해 노동당 청년부 여름캠프에 참여했던 10대 젊은이 등 69명이 희생됐다. 남자는 극우사상을 가진 당시 32세의 노르웨이인으로, 이민을 받아들인 노동당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영화는 총성이 계속 울리는 가운데, 도망가면서 여동생을 찾는 소녀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피해자의 시점으로부터 사건을 재현했다.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섬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청년들의 모습은 절박함 그 자체다. 포페감독은 "72분간의 러닝 타임을 포함해 관객이 될 수 있도록 리얼하게 사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건의 상황을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 40명 이상의 생존자에게 취재를 했다고 전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