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지난 20일 일본에서 유학 온 한국어문학과 4학년 오자와 료(24) 학생에게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이어 “총장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일본에 있는 가족들도 인하대가 하고 있는 이런 활동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자와 료 학생이 받은 마스크와 소독 물티슈는 인하대가 준비한 코로나19 예방 키트다. 어려운 상황에도 학업을 이어가려 학교를 찾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휴대용 손 소독용 물티슈 한 개와 마스크 4장, 조명우 총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직접 쓴 격려 편지 등이 담겼다. 편지에는 “우리 인하대가 교육하는 젊은 학생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모두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주에 시작해 이번 주까지 2주에 걸쳐 외국인 학생 숙소를 일일이 찾아 전달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경영학과 3학년 장금수(24) 학생은 최근 주한중국대사관이 대구시에 의료용 마스크를 전달하며 인용한 최치원 선생의 시구로 마음을 대신했다.
장금수 학생은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도불원인·道不遠人)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인무이국·人無異國)’는 시구처럼 타국에서 온 우리에게 도움을 준 학교와 인천시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비록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있지만 다시 친구들을 교정에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 인하대 국제처장은 “이번 예방 키트는 타국에서 부모를 떠나 홀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과 힘을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하게 됐다”며 “부모만큼은 아니겠으나 학생들이 인하대에서 무사히 이 시기를 견딜 수 있도록 보살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