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련업계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의 가격은 연초부터 전분기보다 25%나 올랐다. 일부 고밀도 D램의 경우 거의 30%나 올랐다. 모바일 D램 가격 상승률도 10~15%로 지난해 4분기의 3~7%에 비해 배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PC용 D램 수요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바일 D램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의 모델 업그레이드(중가화)에 따른 D램 용량 업그레이드로 수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연간 출하규모는 15억대에 이르는 가운데 중국 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이 모델 중가화에 따라 기존의 2GB램을 4GB램으로 상향하며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오는 3월, 늦어도 4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8에도 기존의 4GB램 대신 8GB램이 들어간다. 애플도 올가을 아이폰7S시리즈와 아이폰8을 내놓으며 기존 2GB램을 4GB램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2억5000만대 출하규모를 보이는 PC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체를 위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침투도 본격화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64층 3D낸드를 독보적으로 공급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서버용 D램도 가격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초 DDR4 R-DIMM 32GB 모듈 가격은 전분기대비 30% 가까이 오른 200달러를 돌파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분석가는 “삼성의 경우 D램 수요 부족분이 20~30K 정도에 이르고 있다. 수급을 맞추기 위해 3조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3D반도체 감가상각 부담이 완화됐고 예상을 웃도는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공정전환의 한계로 D램 공급부족이 업계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D램 수요 비트 그로스를 22%로 추정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15%, SK하이닉스의 경우 19~2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하이엔드스마트폰의 기기당 모바일 D램 평균 탑재용량은 올해 3.5GB에서 2020년 6.9GB로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8GB D램 탑재 수요가 발생하면서 3년후인 2020년에는 63%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