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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막말 논란 유니티 대표, 나흘 만에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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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막말 논란 유니티 대표, 나흘 만에 사과문 발표

존 리치티엘로 "언어 선택 조잡했고 나아지는 모습 보일 것"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 개발자들을 상대로 '멍청한 놈(Fucking Idiot)'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가 나흘 만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현지 시각 17일​ "인터뷰에서 단어 선택이 조잡했다는 점에 사과부터 드리고 싶다"며 "AAA급 게임 개발자부터 인디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임 개발자들을 존경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창의성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모든 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게임계를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상업성보다는 예술적인 목적을 지녔거나 적은 수의 '친구'들과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게임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두 가지 목적 모두 존경 받을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티는 동명의 게임 개발 엔진을 운영 중인 IT기업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언리얼 엔진' 보유사 에픽 게임즈와 더불어 세계 2대 게임엔진 개발사로 꼽히며, 보다 다양한 게이머들이 손쉽게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임 개발 민주화'를 회사의 핵심 비전으로 두고 있다.

현지시각 지난 13일 모바일 앱 광고 플랫폼 업체 아이언소스를 44억달러(약 5조783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당시 포켓게이머와 인터뷰서 "수익 창출에 신경 쓰지 않는 게임 개발자는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멍청한 놈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업계의 빈축을 샀다.

업계인들의 연이은 비판에 리치티엘로 대표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전체 문맥에서 벗어난 말이 개발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겨드렸다는 점 사과드린다"고 짧은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이를 두고 '성의 없는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이틀 만에 다시 성명문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언소스 인수 건을 발표하기 전 유니티의 뉴욕 증권 거래소 주가는 지난 13일 최고 40.8달러(약 5만3007원)를 기록했다. 아이언소스 인수 소식과 리치티엘로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공개된 후 유니티의 주가는 하루 만에 32달러 선까지 약 21.5% 하락했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만약 다시 인터뷰를 한다면 '개발자들을 위해 게이머들의 반응을 더욱 명확히 판단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응답했을 것"이라며 "인터뷰 이후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