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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보다 안전"…텐센트, 손바닥 스캔 보급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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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보다 안전"…텐센트, 손바닥 스캔 보급에 올인

손바닥 대는 것만으로 지문과 정맥 인식
일란성 쌍둥이 얼굴도 지문과 정맥 달라
이미 아마존·후지쯔 등에서 손바닥 스캔 사용
텐센트, 위챗-위챗페이 연결해 대중화

텐센트가 손바닥의 지문과 정맥을 인식해 수 초만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손바닥 스캔' 기능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텐센트는 자사의 위챗, 위챗페이와도 연결해 해당 기술 사용자를 확보, 해당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고자 한다. 사진=텐센트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가 손바닥의 지문과 정맥을 인식해 수 초만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손바닥 스캔' 기능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텐센트는 자사의 위챗, 위챗페이와도 연결해 해당 기술 사용자를 확보, 해당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고자 한다. 사진=텐센트
텐센트가 손바닥을 살짝 대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공개했다. 텐센트는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을 자사의 SNS 플랫폼인 위챗페이에 연결, 미래 신원확인 및 결제 기술 표준으로 확립할 계획이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손만 흔들어 물건을 구매하거나 지하철을 탑승하고 또는 사무실에 출입하는 등의 미래 환경을 텐센트가 실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로, 이 손바닥 스캔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자동차 키, 지갑, 열쇠 등을 더 이상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바닥 스캔 기술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은 텐센트가 맞지만 사실 이 기술은 이전부터 알려졌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2021년, 아마존의 세계 최초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Amazon Go)와 아마존의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Whole Foods) 매장에서 사용자의 손바닥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술 '아마존 원(Amazon One)'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이 손바닥 결제(Pay by palm) 기술을 미국 전역의 홀푸드 매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이지만 후발주자인 텐센트의 기술 적용 속도는 아마존보다 훨씬 빠르다. 텐센트의 위챗페이 부사장인 궈 리젠(Guo Rizen)은 자사의 손바닥 스캔 기술을 해당 기술의 주류 기술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텐센트가 이렇게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은 자사의 메시지 앱인 위챗(WeChat)의 점유율에 기인한다. 대부분이 중국 사용자지만 위챗의 사용자 수는 12억명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위챗이 지원하는 결제 앱 위챗페이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도 10억명에 달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위챗페이는 사용자 간 직접 송금도 가능하다. 사실상 중국에서 위챗페이 하나만으롣 실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텐센트는 이처럼 SNS와 메신저, 식료품 주문, 디지털 결제 등을 위챗 앱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위챗-위챗페이 모두에 손바닥 스캔을 연결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이 손바닥 스캔 기능은 중국 본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직은 사용에 따른 제약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중국, 특히 베이징에서는 이미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개개인의 손바닥 지문과 피부 아래 정맥의 고유 패턴을 분석하는 손바닥 스캔 기술을 사용해 베이징 시내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시스템은 몇 초 내에 사용자를 확인하고 결제를 처리한다.

텐센트는 손바닥 스캔이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보다 정확도 면에서 훨씬 앞선다고 강조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굿 인텔리전스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생체인식 결제 시장의 규모가 30억명 사용자, 5조8000억달러(약 780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아마존 외에도 지난해 JP모건은 손바닥 스캔을 이용한 자체 결제 인증 소프트웨어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일본의 후지쯔도 손바닥 정맥으로 신원을 파악하는 '팜시큐어(PalmSecur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러한 선도기업들의 서비스가 일부 영역에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 텐센트의 모든 플랫폼에 녹이려 하고 있다. 당장 텐센트 직원들은 앞으로 점심시간에 회사 구내식당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따로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

텐센트의 손바닥 스캔은 이미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약 1500개의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적용 중이다. 또 쭝국의 헬스장 프랜차이즈인 슈퍼몽키도 약 2000명의 사용자가 손바닥 스캔을 사용해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고 있다.

궈 부사장은 "얼굴인식 기술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꼭 닮은 이에게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손바닥 스캔을 사용하면 쌍둥이일지라도 손바닥 지문과 정맥이 모두 달라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