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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미나이 파동’ 구글, 올해 연봉 ‘쥐꼬리’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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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미나이 파동’ 구글, 올해 연봉 ‘쥐꼬리’ 인상 전망

미국 뉴욕시에 있는 구글 지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에 있는 구글 지사. 사진=로이터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오류 문제로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까지 흔들리는 등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 구글의 올해 연봉이 ‘쥐꼬리’ 인상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구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취재한 결과다.

일부 직원들 “기본급 3% 인상되는 선에서 그쳐”


구글은 미국 근로자들이 선망하는 대표적인 IT 기업. 구글에 입사하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구글의 연봉 체계는 크게 기본급, 상여금, 스톡옵션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실시되는 업무 평가 결과에 따라 개별 임직원의 연봉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스톡옵션에 따라 연봉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데 최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제미나이 파동의 여파로 크게 빠지면서 올해 연봉 인상 가능성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업무 평가 결과가 나와 연봉을 조정 받았다는 구글의 한 직원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연례 업무 평가가 끝난 나와 주변 동료들의 경우를 보면 기본급이 3% 오르는데 그쳐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업무 평가 결과 낮은 성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높은 성적을 얻은 직원들도 이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예년에는 8~10% 수준으로 기본급이 인상됐었지만 올해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올랐다는 얘기다.

구글 경영진 “새로운 경제 환경에 따른 조정 불가피”


간부 사원들의 사정은 더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간부 사원은 “근무 평가가 좋게 나왔음에도 전체적인 연봉에 거의 변화가 없는 사례가 주변 동료들 사이에서 흔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구글의 보상체계는 ‘상박하후’에 가까운 형태여서 안 그래도 인상 여지가 하급 사원들에 비해 적은 편”이라면서 “올들어 경영진으로부터 간부직의 연봉 인상 폭은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구글 경영진은 연봉 조정 작업을 현재 진행 중임을 인정했으나 소폭 인상에 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타마니 자야싱헤 구글 대변인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스톡옵션을 중심으로 회사 실적과 개인별 업무 실적을 토대로 연봉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대개의 경우 인상되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야싱헤 대변인은 “구글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체계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구글 직원은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소폭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간부들이 전해준 바에 따르면 ‘새로운 경제 환경’에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경영진의 입장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