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가 만든 하이라이트 영상과 다시 보기 영상을 살펴보면 말도 안 되는 실수가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 단순히 서비스 초반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선수의 이름을 틀리게 표기 △선수의 등번호와 타순을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 표기 △홈인과 홈런을 구분하지 못함 △구단 이름조차 틀리게 표기 △3루수와 3루 주자를 오기 △득점과 타점을 구분하지 못함 △희생 플라이를 희생 플레이라고 오기 △'NC의 기분 좋은 득점, KIA의 기분 나쁜 득점'이라는 제목의 쇼츠 업로드 △'오늘 무안타지만 집 갈 때 되니 퇴근 안타 박해민' 같은 질 낮은 자막 △유튜브 채널 업로드 영상에 메인 스폰서 로고 블러 처리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계약을 종료하고, 앞서 네이버 야구 중계에 참여했던 협력사와 프로야구 정규시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런 와중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프로야구 영상 제작·편집자를 모집하는 구인 글이 알려지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야구라는 국내 프로리그 인기 1위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 준비도 없이 제작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부랴부랴 관련 인력을 뽑는 것도 문제지만 월 급여 200만원 초반의 계약직을 뽑는 것 자체가 책임감 있고 경력 풍부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자격요건과 급여를 살펴보면 월 급여는 214만9390원에 초과근무 발생 시 수당 별도 지급된다. 고용형태는 파견계약직이다. 조건은 1+1. 1년 계약 체결하고 근무한 후 업무평가능력에 따라 계약 연장을 1년 더 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정규직 전환 등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담당 업무는 '제작 에디터(스포츠)'이며 KBO 야구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주된 업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야구 영상 외 전반적인 디지털 스포츠 콘텐츠 제작, 콘텐츠 업로드 및 영상 제목·설명·태그 작성 등이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입사 지원 시 가급적 포트폴리오 필수 첨부 바랍니다'라고 게재한 부분이다. '가급적'이라는 부사를 넣고 뒤에는 '필수'라는 명사를 더했다. 숙련된 능력자만을 채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집공고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채용공고만 봐도 얘네는 야구에 집중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중소기업에서나 낼 만한 공고를 올렸다. 이러니 22번 타자 같은 자막이 나오지", "최저(임금) 주면서 하는 일은 엄청 많네", "야구 아는 사람은 쳐내야 하는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아니까 도망갈 듯", "최저(임금) 받고 저 XX 절대 못하지", "요즘 유튜브 편집가도 저 금액으로는 택도 없지 않나", "야구장 크림새우(고척 스카이돔에서 판매하는 간식 메뉴) 알바보다 시급 낮다", "야구는 (야간경기가 많아) 야근이 일상일 텐데 최저(임금)"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구인란은 티빙과 CJ올리브네트웍스 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더 이상 모집하지 않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