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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역대급 LCK'…결승전 동시 시청 265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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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역대급 LCK'…결승전 동시 시청 265만명 돌파

2023년 최다 기록 152만명 대비 73.8% 증가
'숙명의 라이벌' 젠지·T1…치열했던 3:2 승부
'디도스' 등 악재 이겨내…'MSI' 우승이 과제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현장의 모습. 사진=LCK 유튜브 채널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현장의 모습. 사진=LCK 유튜브 채널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이른바 LCK의 결승전의 최다 동시 시청자 수가 265만명에 육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최고 기록인 152만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유럽 e스포츠 통계 분석 플랫폼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영된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은 세계적으로 최다 동시 시청자 수 265만6938명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의 152만8729명 대비 73.8% 높은 수치인 것은 물론, 전반기 국제 대회인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기록 229만7919명과 비교해도 15.6% 많은 최다 동시 시청자가 몰린 것이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의 640만2760명과 비교해도 41.5%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역 리그로선 이례적일 정도의 흥행 성과다.

e스포츠 차트의 기록은 유튜브·트위치·치지직·아프리카TV 등 세계 각국의 플랫폼을 종합한 추산치로 도위(斗鱼)와 후야(虎牙) 등 중국 로컬 플랫폼의 데이터는 제외됐다. 중국이 세계적으로 LOL e스포츠 시청자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임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수백만명, 최대 1000만명을 넘는 동시 시청자가 몰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LCK 결승전은 전통의 강호 젠지 e스포츠와 T1 간의 라이벌 매치였던 만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두 팀은 2022년 스프링 스플릿부터 이번 경기까지 결승전에서만 다섯 번 연속으로 맞붙는 기록을 세웠다. 리그 최다 우승팀 T1이 10회 우승의 기록을 11회 우승으로 갈아치우느냐, 젠지가 리그 역사 최초로 4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우느냐 등 각각의 주요 기록 경쟁 또한 화두로 떠올랐다.

양팀의 경기력도 '백중세'로 평가됐다. 네이버가 사전 집계한 네티즌 승부 예측 설문조사 결과 젠지, T1의 예상 승률은 50% 대 50% 동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집계에선 젠지의 승률이 66%로 앞선 반면 아프리카TV와 오피지지(OPGG)에선 각각 T1이 54%, 56%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젠지 e스포츠 선수들이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 후 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리헨즈' 손시우, '페이즈' 김수환, '쵸비' 정지훈, '캐니언' 김건부, '기인' 김기인 선수. 사진=젠지 공식 X(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지 e스포츠 선수들이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 후 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리헨즈' 손시우, '페이즈' 김수환, '쵸비' 정지훈, '캐니언' 김건부, '기인' 김기인 선수. 사진=젠지 공식 X(트위터)

실제 경기 역시 5판 3선승제에서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결승전 MVP를 따낸 젠지의 '기인' 김기인 선수가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었던 경기", 석패를 떠안은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 역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쏟아부은 경기였으나 마지막에 패배를 기록해 아쉽다"고 평하는 등 각 팀의 선수들도 서로를 인정할 정도의 명승부가 벌어졌다.

이번 결승전의 시청율은 정규 시즌 도중 사이버 공격이 벌어지는 등 악재를 이겨내고 거둔 성과였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LCK는 올해 생방송 중 외부의 디도스(DDoS) 공격으로 인해 생방송이 전격 중단, 관람객들에게 입장권을 전액 환불하고 2주 동안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 중계를 맡았던 전용준 캐스터는 "존중받아 마땅한 선수들이 현장에 있지 않는 누군가의 악의로 인해 괴로워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리그의 코어인 팬들이 함께하는 한 LCK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LCK의 다음 숙제는 오는 5월 열릴 MSI 2024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LCK는 2017년 T1이 MSI를 우승한 후 지난 6년, 5번의 대회(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는 등 부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MSI는 LCK의 라이벌인 LPL(LOL 프로 리그)의 개최국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대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 MSI에선 결승 진출팀인 젠지와 T1이 모두 LCK의 대표로 출전한다. 김정수 젠지 감독은 "국제 무대에선 국내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팀들을 만나는 만큼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발 빠른 메타 파악, 컨디션 관리 등을 통해 MSI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