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게임즈 개발, 크래프톤 퍼블리싱
호버 차량 고속 운전·3인칭 슈팅 결합
7종 차량으로 다양한 역할·액션 수행
호버 차량 고속 운전·3인칭 슈팅 결합
7종 차량으로 다양한 역할·액션 수행

슈팅과 레이싱은 비디오 게임에 있어 가장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재미로 평가받는다. 장르로서 '슈팅 게임'과 '레이싱 게임'의 역사는 각각 40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유서 깊은 게임 요소로 'AAA급 게임'을 지향하는 게임 중에선 슈팅, 레이싱을 배제한 작품이 드물 정도다.
스페인의 신생 게임사 EF게임즈의 데뷔작으로 한국의 크래프톤이 퍼블리싱을 맡은 '라이벌즈 호버 리그'는 게임의 원초적 재미인 슈팅과 레이싱을 두 축으로 내세워 게이머층 공략에 나섰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선 25일부터 28일까지 라이벌즈 호버 리그 데모 버전이 무료 배포됐다. 총 7종의 호버 차량을 플레이하며 △적 전멸을 목표로 한 '라이벌즈' △탈취전 '코어 배틀' △누적 20킬 달성을 목표로 한 '팀 데스매치' 등 3종의 4:4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다.
7종의 차량 별로 차별화된 3인칭 슈팅(TPS) 전투 액션도 훌륭하다. 기본 차량 3종 '제트'와 '헌터', '레이더'와 초반에 해금되는 '플래시'는 산탄총 혹은 점사형 총기로 대동소이한 주무장을 갖췄으나 각각 지뢰, 투명화, 공중제비, 섬광탄 등 독특한 유틸리티로 차별화된다.

플래시 이후에 해금되는 차량들은 더욱 독특하다. 아군의 방어막을 회복시켜 주는 일종의 힐러를 겸하는 '메크', 난사가 가능한 기관총과 튼튼한 차체로 무장한 탱커 '헤비', 적을 세심히 조준해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스나이퍼'까지 등장해 확실히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차량 액션과 TPS가 결합돼 난이도가 높아보일 수 있지만 실제 플레이는 꽤나 쾌적한 편이다. 에임이 어느정도 보정이 되는데다 '플래시' 등 일부 차량은 유도탄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빠른 차량 선회를 도와줄 '호버' 기능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1인분'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특히 호버 차량을 운전하는 재미 자체가 쏠쏠하다보니 도전과제를 클리어하는 큰 규모의 연습장이나 아예 '캠페인 모드' 등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개발진은 공식 포럼에서 "PvE 콘텐츠를 고려하고는 있으나 현재는 코어한 PvP(이용자 간 경쟁) 경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템포의 운전과 호쾌한 전투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즐길 만한 게임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호버 차량'을 주인공으로 정하며 생기는 진입장벽은 데모 버전 이후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될 듯 하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가 2016년 세계적 히트를 거둔 이래 슈팅 게임계의 트렌드는 '히어로 슈터'로 바뀌었다. 척 보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중을 끌어들여 온라인 게임에 필요한 이용자 풀을 확보하는 것이 흥행에 있어 필수 요소가 됐다. 반면 라이벌즈 호버 리그의 호버 차량들은 남성 코어 게이머층 이상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행과 공중제비가 가능한 차량 액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슈팅 장르보단 오히려 에픽게임즈의 히트작 '로켓 리그'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보다 확장된 차량 커스터마이징 기능, TPS 게임으로서 보다 확실한 '임팩트'가 더해질 필요가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