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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에 2분기 영업이익 37.1% 급감…'AI 성장·신뢰 회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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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에 2분기 영업이익 37.1% 급감…'AI 성장·신뢰 회복 총력'

AI DC·AIX 사업 두 자릿수 성장
2030년 AI 매출 1조 목표 유지
유심 무상 교체·보안 솔루션 등
8월 통신 요금 50% 감면
SK텔레콤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 원, 영업이익 3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 원, 영업이익 3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이하 SKT)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해킹 여파로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도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S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 원, 영업이익 3383억 원, 당기순이익 832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1.8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7.1%, 당기순익은 76.2% 급감했다. SKT 관계자는 "객 유심 교체,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351억 원, 영업이익 2509억 원, 당기순이익 369억 원이다.
인공지능(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AI 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AIX 사업은 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T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SKT 측은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 명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SKT 측은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SK그룹 전반의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AI Infra Super Highway)'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울산 AI DC에 이어 서울 구로 DC가 가동되는 시점에 총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SKT 측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SKT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고객 신뢰 회복을 우선 가치로 두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전 국민 대상 보상 혜택을 담은 '고객 감사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다.

'고객 안심 패키지'에 따라 SKT는 국내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으며, 유심 교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도 최고 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유심 복제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보안 솔루션 기업 짐페리움(Zimperium)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전 고객에게 1년간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SKT는 '아무도 신뢰하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보안 철학인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기반한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5년간 약 7000억 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발표했다.

8월 한 달간 SKT는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 요금 50% 감면과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릴레이 할인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기존 멤버십 등급과 가입 연수를 복구하는 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김양섭 SKT 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철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