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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깊어지는 한숨…하반기 실적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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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깊어지는 한숨…하반기 실적 장담 못해

상반기 9조4543억원 매출로 선방
해킹사태로 과징금 등 지출 많아질 듯
특검에 연류돼 기업 이미지 하락 우려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익 감소 예상
김영섭 KT 사장이 9월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영섭 KT 사장이 9월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가 해킹 사태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이탈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 모두 해커그룹에 의해 침해를 의심받고 있다. KT의 경우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해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가입자들도 섣부르게 번호 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 현재 가입자 달래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KT는 지난 2022년 18조2892억 원과 2023년 18조37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8조579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좋지 못하다. 지난 2022년 1조1681억 원과 2023년 1조185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는 346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단발성 비용 지출이 많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KT의 매출은 9조4543억 원이다. 하반기에 이 같은 매출이 유지된다면 올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해킹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생한 해킹사태로 정부로부터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가받았다. 이재명 정부의 현 정책 기조가 과징금을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 법인세율도 높아져 당기순이익을 하락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은 상승세를 어어 갈 수 있지만 추락한 이미지 회복은 숙제로 남겨져 있다. 해킹사태 이전부터 KT의 기업 이미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정부(윤석열) 대통령실 인사들이 김건희 여사 입김에 따라 KT 대표 임명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KT라는 기업 자체가 정치적 사건에 연류돼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해 고객들이 무단으로 소액결제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큰 타격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건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KT가 미온적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고객 피해액은 2억원 수준이라 KT가 전액 부담한다고 했지만, 기업 이미지 하락은 막지 못했다.
KT의 상반기 판매촉진비는 1조1565억 원이다. 타 통신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고 아이폰17 출시에 따른 신규 가입자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판매촉진비가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반기 KT의 광고선전비는 695억원이다.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해 많은 광고선전비가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하락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KT의 당기순이익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