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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AI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국내 기업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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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AI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국내 기업 돌파구 찾을까

유럽 15개국 시민단체, AIDC 건설 반대 공동행동
건설 규제·주민 반발 확산…국내 기업 진출 부담
동남아서 운영 경험 축적…기술 고도화로 경쟁력 확보 기대
유럽에서 AIDC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에서 AIDC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챗GPT
유럽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를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에도 어려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서 운영 경험을 쌓고 기술력을 고도화할 경우 향후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15개국의 100여 개 시민단체는 6~7(현지시각)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스톱 더티 데이터센터' 공동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위는 폴란드 바르샤바 의회 인근과 아일랜드 더블린, 덴마크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 지 등에서 열린다.

이 시위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문제 삼으며 신규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시민단체들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과 물 사용량이 늘어나 기후 위기를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활용 확대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와 일자리 감소 가능성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이들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내세웠다. 독일 외코 연구소는 전 세계 AIDC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 2900만t에서 2030년 1억6600만t으로 약 5.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도 2025년부터 2035년까지 AI 연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1억2300만t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 건설이 제한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데이터센터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초 유럽에서 거부되거나 제한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70건이 넘는다. 지방정부와 규제기관 등의 결정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리거나 주민 반대로 철회된 사례도 포함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 법인과 협력하거나 AIDC 건설 관련 사업을 추진·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건설 제한이 강화될 경우 신규 사업 추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럽 시장의 어려움과 별개로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서 AIDC 운영 경험을 확보하면 향후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AIDC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술 확보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제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AIDC 사업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 진출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동남아나 다른 지역은 AI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AIDC 수요가 높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다른 국가에 진출할 때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남아에서는 AI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싱가포르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64.3%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27.9%, 말레이시아 22.6%, 필리핀은 20.7%로 집계됐다. 이는 각국 15~64세 인구 가운데 생성형 AI를 사용한 사람의 비율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리즈톤은 동남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2025년 157억2000만 달러(21조3700억 원)에서 연평균 14.32% 성장해 2031년에는 350억8000만 달러(47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 등이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AIDC 사업은 전력 효율화를 위해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실사용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며 "추후에 유럽에서 AIDC를 건설할 때는 국내 기술이 더욱 고도화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