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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참여 가능성 높은 삼성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 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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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참여 가능성 높은 삼성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 사정은?

세월호 인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 'HYUNDAI 10000'호 사진제공=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세월호 인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 'HYUNDAI 10000'호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인양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목받고 있다.

일단 해수부는 17개 관련 부처의 협조를 얻어 선체 인양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체계적인 세부 인양설계와 준비작업 등을 거쳐 빠르면 오는 9월 안으로 현장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선박 자체 무게만 6825t급인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을 인양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한 곳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세월호 인양 작업에서 가용할 수 있는 국내 업체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외국의 장비 및 인력(기술)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인 10000t급 해상크레인을 도입했다. 바로 10000t급 해상크레인 ‘HYUNDAI-10000’호이다.
이 크레인은 길이 182미터, 폭 70미터인 ‘HYUNDAI-10000’호는 최대 10000t의 중량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으로, 지난 2013년 10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착공한 지 1년 4개월 만에 완성됐다. 이 설비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로 운송돼 앞으로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HYUNDAI-10000’호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만큼 향후 세월호 인양 작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5000t급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어 이 장비 역시 세월호 인양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3600t급 해상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 등의 측면에서 고려 대상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3일 "어제 해수부 발표를 모니터했다"면서 "우리가 장비가 있는 것은 맞지만 정부 측에서 공식 제의가 오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로선 뭐라고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우리 같은 조선사들은 선박이나 크레인 등 장비 정도를 보유하고 있지 전문적인 사고 선박 인양 관련 인프라를 갖고 있진 않다"면서 "정부 쪽에서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천안함 인양 때 우리가 나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경험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규모 면에서 현대나 삼성이 더 큰 장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쪽이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세월호 인양이 국민적 관심사를 끌고 있는 국가 중대 사안이니 만큼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향후 정부로부터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대해 빠른 판단을 통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하면서 소요 기간과 소요 비용도 관심사다.

정부 등 안팎에서는 이번 세월호 인양 소요기간으로 약 1년에서 최대 1년6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 비용으로 10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천안함 인양에 투입됐던 크레인의 경우 일반 대여비용만 하루에 1억원 꼴인 걸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대형 선박 인양에 동원되는 해상크레인 등은 고가 장비다보디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세월호 인양이 국가적인 일이니만큼 조선업계도 비용 문제에 상관없이 사회공헌 차원으로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