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출시후 단종됐다 부활…해외에서 300만대 팔려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국내외 400만대 이상이 팔려 나간 ‘국민 소형차’ 프라이드의 4세대 모델(개발명 YB·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차량 앞 범퍼와 옆문, 뒤쪽에 검은 위장막을 두른 프라이드 후속 모델 차량이 최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로비에서 포착된 것. 장막에 가려 차량의 자세한 디자인을 파악하긴 힘들었지만 탄탄하고 안정감 넘치는 프라이드만의 특성은 더욱 강화된 느낌이었다. 차량 뒤편 하얀 바탕의 번호판에 ‘프라이드 후속’ 이라는 글씨체가 또렷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착된 프라이드의 후속 모델 ‘YB’는 올 하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YB의 세부 사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DCT는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장점만을 취한 변속기다.
◆28년 만에 400만대 돌파…해외에서 300만대
기아차는 1987년 1세대 모델(프로젝트명 Y)을 시작으로 현재 3세대 모델(UB)까지 프라이드 시리즈를 선보였다. 1세대 프라이드는 일본 마쓰다가 설계하고 기아차가 생산, 미국 포드가 판매를 담당한 3사 합작의 월드카로 개발됐다.
이후 기아차가 현대차로 인수되면서 2005년 2세대(프로젝트명 JB)와 현재 시판 중인 3세대(프로젝트명 UB)는 독자 개발했다.
지난 2011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데뷔한 3세대 프라이드는 독일 디자인 협회가 선정하는 외장 디자인 본상을, 이듬해 미국에선 수송부문 디자인 동상을 받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3세대 프라이드의 부분변경 차종을 내놓은 바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프라이드는 1994년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이후 2009년에 200만대, 2013년에 300만대 고지를 차례로 넘어섰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에 400만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총 401만9524대를 판 것. 프라이드 탄생 28년 만에 이룬 위업이다.
프라이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훨씬 더 많이 팔렸다. 기아차 수출 1위 차종인 프라이드의 해외판매는 313만6193대이다. 국내에서는 88만3331대가 팔렸다.

◆‘단종’ 아픔 딛고 화려하게 부활…튼튼한 차량의 대명사
1987년 첫선을 보인 1세대 프라이드는 '국민차'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는 것도 잠시, 후속 모델인 아벨라와 리오에 주력 소형차 자리를 내주고 2000년 국내에서는 단종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2년부터 2004년 사이 중국에서 소량 생산·판매된 후에는 아예 사라졌다.
이후 프라이드는 2005년 소형차 리오의 후속모델(JB)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기아차는 "많은 국민이 '프라이드'를 튼튼하고 경제적인 자동차의 대명사로 기억하고 있어 다시 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는 3세대 프라이드가 판매되고 있다. 다른 기아차가 K시리즈를 쓰는 것과 달리 소형차 프라이드는 종전처럼 차명을 유지하고 있다.
프라이드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모든 모델이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특히 3세대 모델은 2011년 출시 이후 매년 40만대 가까이 판매되는 등 1·2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년 이상 프라이드 차량을 타고 있는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고객의 사랑을 받은 소형차 프라이드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벌써부터 4세대 차량의 디자인과 기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관훈 기자 open@